물고기 / 메리 올리버 내가 처음 잡은물고기양동이에 얌전히누워 있지 않고퍼덕거리며얼얼한놀라운 공기 빨아들이고무지개 빛깔서서히 쏟아내며죽어갔지. 나중에나는 물고기 몸을 갈라살에서 가시를 발라내고먹었지. 그래서 바다가내 안에 들어 있지. 나는 물고기,물고기는 내 안에서 빛나네, 우린서로 뒤엉켜 다시 바다로돌아가겠지. 고통,그리고 고통, 또 고통으로우리 이 열정의 대장정 이어가고,신비에서 자양분 얻지.메리 올리버(1935~2019) 이 여름에 ‘물고기’ 하고 부르면, 은빛 비늘을 반짝이는 물고기 한 마리가 내 혓바닥 위에서 펄떡거릴 것만 같다. 멀리서 파도가 밀려오고, 내 몸은 바닷속에서 물고기들과 천천히 유영한다. 넘실대는 너른 바다를 꿈꾸며 앞으로 나아간다.메리 올리버는 처음 잡은 물고기를 양동이에 넣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