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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떠나간 사랑 / 이채

여름에 떠나간 사랑 / 이채언제나 그렇듯이사람들은 여름보다먼저 바다를 떠나가네사람들이 떠나간 바다에남겨진 모래알 같은 사랑의 부스러기밀물과 썰물에 쓸리고 쓸려하얀 파도에 거품처럼 사라지네언제나 그렇듯이사랑이 떠날 때는뒷모습보다 빨리 떠나가네사랑이 떠나간한때의 여름이 그러했네흔적도 없이 휩쓸린한때의 사랑이 그러했네

수영법 / 강지이

수영법 / 강지이 새벽에 유리를 안고창밖으로 갔다 유리에 밤의 나뭇잎과 달이 출렁이고천천히 유리가 물이 되어 갈 때 그 안으로 뛰어들었다 물의 중간에 떠 있는 달, 그 달 위에 자라난 거대한 나무, 고요하게 헤엄치는나뭇잎과 나뭇가지, 날고 헤엄쳐 다가와서는 '이곳에 앉아도 되겠습니까?' 정중히 물어보는 작은 올빼미들 그들은 이제 밑동에 앉아 졸고 있고나는 작은 나뭇잎들을 떼어다 그들의 몸에 둘러준 뒤 오늘도 가장 위로 올라가려발을 움직인다 다만 언제나 올라가며 생각하는 것은내 머리카락이 물에 휩쓸려 요동칠 때네 머리카락 사이로는 정오의 빛이 지나가 항상 투명해지고 있다는 것 그런 것을 생각하고 금세 잊어버린다 발을 구린다 [강지이 '수평으로 함께 잠겨보려고' 창비 2021]

조화를 이루면서 살자

조화를 이루면서 살자오래전 시골 장터에서오르골 하나를 구매한 적이 있습니다.어디선가 맑고 고운 소리가 들려와소리를 따라가 보니 한 사람이오르골을 팔고 있었습니다.아기 손바닥만 한 작은 크기였지만,그 안에서는 샘물처럼 맑은 선율이조용히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태엽을 감으면 언제든다시 음악을 들을 수 있었고,가격도 부담스럽지 않아 망설임 없이하나를 골랐습니다.조심스레 태엽을 돌리자작은 쇠 원통이 돌아가기 시작했고,그 움직임에 맞춰 고운 음악이흘러나오기 시작했습니다.'어떻게 이렇게 작은 상자에서이토록 아름다운 소리가 날까?'자세히 보니 안쪽에 원통형 실린더가 있고그 표면에는 크고 작은 뾰족한 돌기들이불규칙하게 박혀 있었습니다.태엽을 돌리자, 실린더와 함께 돌기가 회전하며얇은 금속판을 하나씩 톡톡 건드릴 때마다맑..

소금 09:43:09

영감을 얻는 길이라면

영감을 얻는 길이라면위대한 과학자는자신의 신체 특성에 어울리는육체적 활동을 고안해냈다. 그 발견은곧 위대한 발명과 학설로 이어졌다.감각적이고 사색적인 화가들은 어떠한가.그들은 낯선 타지로 망설임 없이 걸어갔다.그 와중에 만난 사람들, 풍경들, 경험들이캔버스에서 위대한 예술로 재탄생하는것을 우리는 수없이 목격했다.- 필립 길버트 해머튼 《지적 생활의 즐거움》 중에서 -* 위대한 업적을 이룬 이들에게는그들만의 독특한 작업 습관이 있습니다.그들은 혼신의 힘을 다 쏟아붓는 작업 속에서스스로를 살리는 에너지를 만들어 냈습니다.바로 자신의 일에 대한 열정이었습니다.영감을 찾아가는 길이면 어디든망설임 없이 걸어갔습니다.

아침 단상 05:59:22

나는 나 자신을 지지하며 나의 선택을 존중합니다

'나는 나 자신을 지지하며 나의 선택을 존중합니다' 모든 것은 우리 마음의 멋지고 자상한 지점에서 비롯되어야 합니다.바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그 중심은 내 자신이고나에게는 감정의 권리가 있으며 의견을 말할 권리가 있습니다.나를 사랑하는 일에 힘을 쏟고 마음을 열려고 노력해야 합니다.내 의견이 다른 사람과 달라 충돌이 일어날 수 있겠지만 무엇이 옳은지에 대한 내면의 지혜에 귀기울입니다나는 나에게 어울리는 선택을 하도록 자신을 항상 지지하며 의심이 들때는 스스로 물어봐야 합니다.매 순간 '이 선택이 나에게 적합할까' 라고 물어보고'나는 나에게 맞는 올바른 선택을 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긍정확언 모닝루틴] "I support myself and respect my choices."Everything ha..

아침 단상 05:4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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