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고독 / 유승도
가벼운 고독 / 유승도 아내가 집을 비운 날나뭇가지에서 나뭇잎이 떨어진다투툭, 풀잎을 치고는 땅에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세상이 왜 이리 고요한가멀리서 닭 우는 소리가 산과 산 사이를 울린다가만히 가만히 살자-유승도(1960~) 유승도 시인은 강원도 영월 망경대산 자락에 살고 있다. 그곳에서 시인은 “산마을을 덮으며 다가”오는 산그늘을 바라보고, “고사리를 찾아 숲길을 타”면서, 그리고 이런 늦봄에는 막걸리를 사서 자전거 운전대에 매달아 “잘 있었냐는 말 대신 묵묵히 술병을 건네받을 사람”을 만나러 간다. 그러면서 “너도 나도/ 자연이란 몸의 세포 하나하나”라는 생각을 갖는다.그런데 오늘은 아내가 바깥으로 나들이를 가서 시인은 산 중턱 오두막에 혼자 있게 되고, 집은 한없이 조용하기만 하다. 너무나 조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