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 221

나처럼 살지 말아라

나처럼 살지 말아라아빠는 아들을 볼 때마다 답답합니다.'나처럼 살면 안 되는데...''나보다는 더 나은 삶을 살았으면 좋겠는데...'그런 아빠 마음도 모르고 열심히 공부하는 것같지 않아 속이 상합니다.오늘도 아들은 아빠를 볼 때마다 숨이 막힙니다.애를 쓰고 공부를 해도 아빠의 기대에는항상 못 미치는 것 같습니다.때로는 너무 힘들어 안 좋은 생각을할 때도 있었습니다."너는 제발 나처럼 살지 마!""너는 나보다 더 나은 삶을 살았으면 좋겠어."살면서 가끔 자녀에게 이렇게말한 적 있지 않나요?경쟁이 치열한 사회에서 세상살이의고달픔을 느끼다 보면 종종 아이들에게'나처럼 살지 말라'는 말을푸념하듯 하게 됩니다.하지만 '자신의 삶을 실패'라고 여기고,'자신처럼 살지 말라'고 얘기하는 부모를 바라보는아이들의 마음은 ..

소금 2025.06.30

비는 내리는데 / 함진원

비는 내리는데 / 함진원 수수한 사람들끼리 국숫집에서 국수를 먹는다이런 이야기저런 이야기기어이 흥을 놓다 콧물 훌쩍인다여름비는 차갑게 내리고집에 갈 생각 안 한 채버스 끊긴 지 오래선한 사람들끼리 모여 앉아불어 터진 국수 먹으면서이런 이야기저런 이야기달빛 몸 불어오고파꽃 여물어간다.(시집 ‘눈 맑은 낙타를 만났다’, 푸른사상, 2023)[시의 눈]소박(素朴)은 가공되지 않은 사물의 본바탕, 원래의 모습을 뜻하는 말. 소박미는 인위적 기교가 더해지지 않은 원래의 자연스러움이 풍기는 미적 쾌감이다. 수수한 사람들끼리 국숫집에서 국수를 먹는다. 화면은 박꽃처럼 소박함으로 물들어 가까이 아주 가까이 숨결이 잡혀든다. 관계의 거리는 간격을 줄여 애착의 거리로 좁혀진다. 미처 깨닫지 못한 일상의 공간 속에서 동질..

글쓰기 공부방 2025.06.30

한 말씀 / 김달교

한 말씀 / 김달교 새 한 마리 날아와밥 차리다 말고 시를 쓴다햇살 밥 바람 반찬 펼쳐 놓은둔치 밥상 위에다콕콕암팡지게 쓰고 또 쓴다어느결에 강물 한 종지 떠와서는쓴 것 지우기를 수십 번마음 적실 문장 하나 애타게 찾는다쉴 새 없이 방아 찧는 부리를 바라보며강물이 던지는 한 말씀그만 지우란다정말 쓰고픈 말은행간에 숨겨두는 거라면서통통 튀며 박수받고픈물수제비는 흘려보내란다두리번거리느라 핏발 선 눈부터 지우란다그냥 흘러가란다―김달교(1954∼ )‘시인’을 빨리 읽으면 ‘신’이라고 들린다. 인간인 시인과 초월적인 신 사이에는 아무 관련이 없다. 그렇지만 시를 공부할수록 시인이 신에 가까이 가는 사람들로 보인다. 본디 신이란 여기 없고 거기 있으며 아주 크고 대단하다. 모두 그렇게 생각할 때 나는 엉뚱한 상상..

글쓰기 공부방 2025.06.30

고요의 신 / 최승호

고요의 신 / 최승호 아마 무너뜨릴 수 없는 고요가공터를 지배하는 왕일 것이다빈 듯하면서도 공터는늘 무엇인가로공터에 자는 바람, 붐비는 바람,때때로 바람은손털에 싸인 풀씨들을 던져공터에 꽃을 피운다그들의 늙고 시듦에공터는 말이 없다 (후략)- 최승호 '공터' 부분한때 지인에게서 이런 말을 들었다. 신을 과학적으로 정의한다면 "방향성이 있는 에너지"가 될 거라고. 절대자를 인간의 학문으로 해석할 순 있을까 싶지만, 살다보니 저 해석에 공감할 때가 많았다. 공터와 바람, 그리고 그 허무한 땅에 잠시 살다 떠나는 꽃 같은 인간들. 그리고 인간의 정수리에 잠시 불었다가 사라지는 바람, 이 바람은 어디를 향하던 것일까. 고요한 공터, 이제 그곳엔 다시 누가 찾아올 것인가. 내 등 뒤로 부는 바람을 기다리다 지고 ..

글쓰기 공부방 2025.06.30

무근성 우영팟 / 김수열

무근성 우영팟 / 김수열 어처구니없이 넘어간 무근성 옛집 우영팟예전처럼 고추며 상추들 착하게 자라고 있다빈집 되면 텃밭도 빈털터리가 되어검질만 왕상할 줄 알았는데, 웬말인가어머니 손 있을 때 자라던 그대로어머니 없어도 기죽지 않고 으쌰으쌰여리고 푸른 것들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어머니가 왜 집을 떠났는지 물을까 하다가혹시나 눈물 그렁그렁 속이 상할까 꾹 참고곧 오겠지 틀림없이 오실 거야 생각하면서다시 돌아올 어머니에게 예쁘게 보이려고하얗고 노란 꽃망울 반짝반짝 피워 올리면서바람 불면 고개 삐쭉 내밀어이제나 오카 저네나 오카 주왁주왁 흔들리면서김수열(1959~)어쩌다가 시인의 “무근성 옛집 우영팟”이 넘어갔을까. 억울한 그 내막을 알 수는 없지만, 짐작은 할 수 있겠다. 한때는 복작거리며 살았을 그 집으로..

글쓰기 공부방 2025.06.30

백동전 네 잎 / 유종호

백동전 네 잎 / 유종호 동네 안과에서 간이 시력검사 뒤의사 앞에서 눈 한 번 크게 뜨고5천 원권 내고 받은 거스름돈재킷 호주머니에 넣었다한참을 걸어왔는데할아버지! 할아버지!이거 떨어졌어요꼬마가 달려와백동전 네 잎을 내민다.그적의 나를 보는 것 같아물끄러미 뒷모습 바라보려니왠지 슬퍼졌다기특한 앞날이 고단하리니.-유종호(1935-) 병원에서 진료비를 내고 받은 거스름돈 동전을 윗옷 주머니에 넣었으나 걸어가다 빠뜨려 바닥에 흘리고 만다. 그러나 시인은 그런 줄을 모르고 계속 걸어가는데 등 뒤에서 자신을 부르는 소리를 듣게 된다. 어린아이가 손에 꼭 쥐고 온 “백동전 네 잎”을 가만히 내밀어 보인다. 시인이 떨어뜨린 백동전이었다. 시인은 그 순간 꼬마의 말과 행동이 신통하고 귀염성이 있다고 느끼고, 또 얼핏..

글쓰기 공부방 2025.06.30

세포자살 '아포토시스'(Apoptosis)

세포자살 '아포토시스'(Apoptosis)몸은 항상자신을 치유하고 있습니다.하루에도 수천 번씩 암세포를 포함하여비정상적인 세포들이 파괴되고, 수명을 다한세포는 자발적으로 죽습니다. 몸은 언제나경계를 늦추지 않는데, 이것은 곧 우리의몸이 지속적으로 의식을 하고있음을 의미합니다.- 디팩초프라의《디팩초프라의 완전한 명상》중에서 -* 세포는 신비롭습니다.개개의 세포는 저마다 의식을 갖고 있습니다.정상적인 세포는 지극히 이타적입니다. 몸 전체를 위해자신을 희생하는 세포자살 '아포토시스'(Apoptosis)를합니다. 그러나 예외인 세포가 있습니다. 바로암세포입니다. 암세포는 자신을 위해전체를 희생시킵니다. 고약한세포입니다.

아침 단상 2025.06.30

나는 나 자신을 온 마음을 다하여 사랑합니다

'나는 나 자신을 온 마음을 다하여 사랑합니다' 나는 나를 사랑합니다.나는 정말로, 진심으로 나를 사랑합니다나의 가장 소중한 친구인 나 자신과 더불어 삶을 즐기며 살아갑니다.살면서 어떤 일을 경험해도 나에 대한 사랑은 흔들리지 않을 것입니다.나는 내 앞에 펼쳐진 새롭고 신나는 모험을 나 자신과 함께하겠습니다.내 삶은 모든 사랑이 하나 된 나 자신으로부터 시작합니다.나는 나 자신을 온 마음을 다하여 사랑합니다. [긍정확언 모닝루틴] "I love myself with all my heart."I love myself.I really, truly love myselfI enjoy life with myself, my dearest friend.No matter what you experience in you..

아침 단상 2025.06.30

혜민스님 6/30

[6월 30일 아침]자신감이 없으세요?그럼 운동하세요. 가장 빠른 길입니다.운동하셨는데도 아직 자신감이 없으세요?그러면 원을 세우고 기도하세요.나는 내 생각으로 아는 존재보다생각 너머의 훨씬 위대한 존재입니다.Are you not confident?Then exercise. It's the fastest way.Are you still not confident even after exercising?Then make a circle and pray.I am a far greater being beyond my thoughts thanI know with my thoughts.

아침 단상 2025.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