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의 별들이 좀더 밝았으면 / 고형렬 어두워요. 추워요. 따뜻했으면 해요. 미안해요. 그래서밤하늘의 별들이 좀더 밝았으면 좋겠어요, 나는.하늘은 아직도 어두운 편이에요. 미안해요. 행복하지 못해서. 추워서. 멀리 고립되어 있어서. 빛났으면 해요. 나의 밤하늘이 저 산 너머 누군가의 밤하늘이라면.미안해요. 그 밤하늘의 내가 빛나지 않아서.다시 다시 미안해요. 나에게 묻고 싶어졌어요.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 거죠.나를 어디로 가게 하죠. 그 길을 가르쳐주세요.밤하늘이 너무 어두워요. [고형렬 '오래된 것들을 생각할 때에는' 창비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