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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을 여는 박뫼마을

귀촌일기 박뫼사랑 2024. 12. 20. 06:14

어둠을 여는 박뫼마을

밤의 고요 속에 숨 쉬는 박뫼마을
별빛조차 머뭇대는 어둠 속에
희미한 등불 하나
누군가의 손길처럼 부드럽게 빛난다

바람은 나뭇가지 사이를 가르고
낙엽은 속삭이듯 땅을 쓰다듬는다
그리고 마을은 스스로 말을 걸 듯
오래된 이야기를 꺼내놓는다

대나무 숲이 지키는 비밀
마을 입구의 우물이 간직한 기억
기억 속에서 흘러나온 노래가
밤하늘로 퍼져 별이 되고
마침내 어둠을 열어젖힌다

이곳의 사람들
작은 일에 웃고

큰 일에 눈물 흘리며
어둠 속에서 빛나는 법을 배운다
서로의 마음이 하나의 횃불이 되어
길을 밝히고

세상을 물들인다

박뫼마을
어둠을 열고 새벽을 맞이하는 곳.
시간마저 쉬어가는 이곳에서
우리의 마음도 잠시 머물러
작은 별 하나 되어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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