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 페이지

한로(寒露)에 부쳐

귀촌일기 박뫼사랑 2025. 10. 8. 09:41
한로(寒露)에 부쳐


찬 이슬이 풀잎 끝에 맺히는 새벽
들녘엔 안개가 허옇게 깔리고
기러기 울음소리 따라 가을이 깊어갑니다

감나무 잎은 불긋불긋 물이 들고
논두렁 벼이삭은 고개를 숙입니다
농부의 손등엔 햇살보다 더 진 세월이 내려앉고
아낙의 치맛자락엔 바람보다 먼저 겨울이 스칩니다

이제는 따뜻한 차 한잔에 마음을 데우며
서늘한 공기 속에서도 감사한 오늘을 맞이합니다
떠나는 계절 붙잡지 말고
익어가는 마음으로 또 한 해를 마중합니다

한로의 아침
당신의 하루에도 고운 빛 내려앉길 빕니다

'모닝 페이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따뜻한 자몽주스를 받으며  (0) 2025.10.16
란타나 핀 아침  (0) 2025.10.13
구월의 마지막 날  (0) 2025.09.30
억새  (0) 2025.09.25
추분 아침  (0) 2025.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