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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

귀촌일기 박뫼사랑 2025. 9. 25. 09:42
억새


바람이 스치자
은빛 파도가 산등성이에 일어난다

햇살 받아
억새는 칼날 같은 잎을 흔들며
부드럽게 춤춘다

가까이 다가가면
속삭임이 들린다
세월에 닳아도 꺾이지 않는
풀 강인한 노래

사람들은 사진을 찍고 떠나지만
억새는 늘 그 자리 서서
가을 하늘 품고
겨울 눈발을 기다린다

나는
억새밭에 서서
흩날리는 은빛 물결에
내 마음도 한 장 흩어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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