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분 아침
새벽 닭이 울고
짙은 안개 걷히니
논바닥 이슬 알알이 맺혔네
허리 굽은 벼들
고개 숙여 인사하고,
들길 감나무 가지
주황빛이 내려앉았네
추분 아침
낮 밤 반씩 나눠 가진
시골은 여전히 바쁘다
소죽 끓는 연기 오르고
마을 개 짖는 소리 산에 퍼지고
할매는 장독대 뚜껑 열며
올해 농사도 고마워라
속삭이신다
가을 햇살 고요히
논두렁 따라 퍼지고
내 마음도 벼 이삭처럼
한 알 한 알 여물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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