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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오월

귀촌일기 박뫼사랑 2025. 5. 3. 08:39

비 오는 오월

 

오월의 빗방울은
연둣빛 마음을 적신다
바람보다 먼저 피어난 잎새 위로
속삭이듯 떨어지는 회색 숨결

창가에 기대어 듣는
빗소리는 오래된 노래처럼
그리움의 악보를 펼치고
지난 봄날을 천천히 불러낸다

젖은 골목 어귀마다
이별도 만남도 고요히 피어난다
오월의 비는
계절이 남긴 쉼표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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