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 시 창작 강좌> 제100강
■ 하나의 법칙과 핵심 물고 늘어지기
2017년 첫 강의가 100강 부터 시작된다. 지난 한 해동안 보내주신 성원에 감사드리며 이 강의가 올해도 쉼 없이 계속될 수 있도록 여러분의 성원과 관심을 부탁드린다.
시를 발표했을 때 독자가 읽어줘야 의미가 있다라는 말을 몇 번 했다. 독자가 없는 시란 허공에 대고 소리지르는 것과 같다. 즉 독자를 의식하지 않고 시를 썼다면 자기 혼자만 즐길 것이지 발표할 필요가 없다. 그래서 시인은 독자가 시를 읽는 태도와 입장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독자는 시를 통해서 시인을 만난다. 전혀 다른 환경과 정서, 낯선 경험이 서로 만나는 것이다. 독자는 인내심이 없고 냉정하다. 바쁜 현대 생활 속에서 배려심을 발휘하여 몇 번씩 자기 시를 읽어보고 이해를 해 달라는 것은 독자를 고문하는 일일 것이다. 독자의 시선을 끌지 않으면 독자는 시읽기를 곧바로 중단한다. 그렇다면 어떤 시가 독자의 공감을 이끌어 내며 어떻게 써야 제대로 된 시를 쓸 수 있을 것인가?
시는 주관적인 성격의 장르이기에 독자와 다 소통할 수도 없고 이것을 너무 의식하면 시가 대중가요처럼 될 가능성이 많다. 제대로 독자와 소통하는 시는 정서와 느낌으로 하는 것이다. 새로운 이미지가 하나의 정서를 향하여 움직이도록 해야 한다. 이 말 했다가 저 말 하고 혼란스러우면 안된다. 정서를 드러내는 형상 자체를 이미지로 구체화 시키되 여기에서도 다 드러내지 않고 암시로 이미지화 시키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독자는 자기가 잘 알고 있는 내용이 나오면 곧 식상해 하기 때문이다. 누구나 알 수 있는 내용으로 시를 쓸 때는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시의 내용에 새로운 심상(형상화)으로 암시와 여운을 남겨놓는 것이 좋다. 그래서 시적 포인트(핵심)가 중요하다. 이것은 한 가지의 대상이나 한 가지의 현상을 시에서는 물고 늘어져야 한다는 말이다. 이런 시 짓기를 '하나의 지배적 정서'라고 한다. 다시 말한다. 집중하고자 하는 하나의 장면과 하나의 대상을 선택한 후 하나의 정서에 집중하면 좋은 시가 탄생하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펼치고 싶은 시세계와 연결되는 정서를 더한다면 더욱 깊은 시의 맛을 낼 수 있다. 그래서 나는 하나의 법칙이라는 시론을 좋아한다.
* 하나의 법칙
1. 하나의 극적인 장면을 선택하라
2. 하나의 객관적 상관물을 선택하라
3. 하나의 시공간, 하나의 정서만을 선택하라.
하나의 법칙 1,2,3은 독자가 달아나지 않게 묶어두는 끈이다. 이것을 '몰입성의 법칙'이라고도 하는데 몰입성이 없는 시는 독자를 시에서 멀어지게 하는 것이다. 시에서 비 현실적인 세계를 다루거나 환상이나 몽상을 다루더라도 이 법칙을 지키면서 쓸 필요가 있다. 공감대 없이 혼자 심각해져서 시를 쓰면 독자는 심드렁 해지거나 식상한 반응을 보인다. "그래서 어쩌자는 건데?"라고 반문할 것이다. 심각한 것과 진정성이 있다라는 것에는 차이가 있다. 진정성이란 타인이 먼저 진실된 마음으로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내면 듣는 사람도 적극적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 놓듯 시에서의 진성성도 그런 것이다. 그러나 그 진정성이란 시를 쓰는 사람이 갖는 것이 아니라 시에 등장하는 화자가 갖도록 해야 한다. 화자는 정서적 알몸을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 나의 어두운 부분도 과감하게 드러낼 수 있고 희,노,애,락을 진정성 있게 이미지로 형상화 시키는 것이 시의 성공 유무를 가르게 된다. 반면 심각한 것이란 감정의 과다 배출이다. 감정을 최대한 절제하는 것은 시 쓰기의 기본이다.
"기분 내키는대로 쓴다"는 것은 시를 망치겠다고 작정한 것이나 다름 없다. 그런 사람이 쓴 시는 몇 편만 읽어도 비슷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감정의 절제를 통한 진정성 있는 이미지의 형상화, 시인이 주인공이 아니라 어떤 어두운 것도 드러낼 수 있는 화자가 시의 주인공이 되는 시를 쓰자. 그래야 시가 된다.
앞으론 이 강의는 그날의 핵심적인 것만 길이를 약간 짧게하여 소개하려고 한다.
오늘은 복효근 시인의 시를 소개하는 것으로 2017년 새해 첫 강의를 마친다
난 난해시가 좋다
난해시는 쉬워서 좋다
처음만 읽어도 된다
처음은 건너뛰고 중간만 읽어도 한 구절만 읽어도 끝부분만 읽어도 된다
똑같이 난해하니까 느낌도 같으니까
난 난해시가 좋다
난해시를 좋아하는 사람을 좋아한다
그 사람도 나하고 같이 느낄 테니까
인상적인 한 구절만 언급하면 된다
더구나 지적으로 보이기까지 하니까
그런 시를 쓰는 시인은 많이 배웠겠다 싶다
그런 시를 언급할 정도면, 더구나
좋다 말할 정도면 고급독자이겠다 싶다
난 난해시가 좋다
독자가 어떻게 이해하든 독자의 몫이라고 존중해주니까
내 느낌 내 생각 다 옳다잖아
나도 그 정도는 시는 쓰겠다 싶어 나를 턱없이 자신감에 넘치게 하는 시
나도 시인이 될 수 있겠다 하고 용기를 갖게 하는 시
개성 있어 보이잖아
남 눈치 안 보고 얼마나 자유로운지
적당히 상대를 무시해 보이는, 그래서 있어 보이는 시
단숨에 두보도 미당도 뛰어넘어 보이는 시
난 난해시가 난해시인이 좋다
죽었다 깨나도 나는 갖지 못할 보석을 걸친 여인처럼
나는 못 가진 것을, 못하는 것을 갖고 하니까
나도 난해시를 써보고 싶다
그들처럼 주목 받고 싶다
평론가들이, 매우 지적인 평론가들이 좋아하는 그들이 나는 부럽다
그런 것도 못하는 치들을 내려다보며
어깨에 당당히 힘을 모으며 살아가는 그들이 부럽다
복효근, <난해시 사랑>전문
강의 첫 머리에서 말했듯 시를 써서 발표하는 것은 독자가 읽어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일 것이다. 이 시를 과연 독자가 읽어 줄 것인가를 찬찬히 읽어보고 느낀 감상평을 써보라.
공감이 가도록 쓴 두 분 정도 뽑아서 시집을 선물로 보내려 한다.
그리고 지난 주에 신미균 시인의 시 <고무밴드>를 읽고 화자와 타자, 객관적 상관물에 대한 이해도를 알아보려고 느낀점을 댓글로 달아보라고 했었다. 글을 올리신 분 중에서 다음 두 분을 선정하여 시집을 보내드린다. 나의 개인 쳇 방에 주소를 올려놓기를 바란다.
<뽑힌 사람>
1. 효설 장영순(천안)
2. 김종식(안양)
- 이어산, <생명시 운동 52>
■ 하나의 법칙과 핵심 물고 늘어지기
2017년 첫 강의가 100강 부터 시작된다. 지난 한 해동안 보내주신 성원에 감사드리며 이 강의가 올해도 쉼 없이 계속될 수 있도록 여러분의 성원과 관심을 부탁드린다.
시를 발표했을 때 독자가 읽어줘야 의미가 있다라는 말을 몇 번 했다. 독자가 없는 시란 허공에 대고 소리지르는 것과 같다. 즉 독자를 의식하지 않고 시를 썼다면 자기 혼자만 즐길 것이지 발표할 필요가 없다. 그래서 시인은 독자가 시를 읽는 태도와 입장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독자는 시를 통해서 시인을 만난다. 전혀 다른 환경과 정서, 낯선 경험이 서로 만나는 것이다. 독자는 인내심이 없고 냉정하다. 바쁜 현대 생활 속에서 배려심을 발휘하여 몇 번씩 자기 시를 읽어보고 이해를 해 달라는 것은 독자를 고문하는 일일 것이다. 독자의 시선을 끌지 않으면 독자는 시읽기를 곧바로 중단한다. 그렇다면 어떤 시가 독자의 공감을 이끌어 내며 어떻게 써야 제대로 된 시를 쓸 수 있을 것인가?
시는 주관적인 성격의 장르이기에 독자와 다 소통할 수도 없고 이것을 너무 의식하면 시가 대중가요처럼 될 가능성이 많다. 제대로 독자와 소통하는 시는 정서와 느낌으로 하는 것이다. 새로운 이미지가 하나의 정서를 향하여 움직이도록 해야 한다. 이 말 했다가 저 말 하고 혼란스러우면 안된다. 정서를 드러내는 형상 자체를 이미지로 구체화 시키되 여기에서도 다 드러내지 않고 암시로 이미지화 시키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독자는 자기가 잘 알고 있는 내용이 나오면 곧 식상해 하기 때문이다. 누구나 알 수 있는 내용으로 시를 쓸 때는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시의 내용에 새로운 심상(형상화)으로 암시와 여운을 남겨놓는 것이 좋다. 그래서 시적 포인트(핵심)가 중요하다. 이것은 한 가지의 대상이나 한 가지의 현상을 시에서는 물고 늘어져야 한다는 말이다. 이런 시 짓기를 '하나의 지배적 정서'라고 한다. 다시 말한다. 집중하고자 하는 하나의 장면과 하나의 대상을 선택한 후 하나의 정서에 집중하면 좋은 시가 탄생하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펼치고 싶은 시세계와 연결되는 정서를 더한다면 더욱 깊은 시의 맛을 낼 수 있다. 그래서 나는 하나의 법칙이라는 시론을 좋아한다.
* 하나의 법칙
1. 하나의 극적인 장면을 선택하라
2. 하나의 객관적 상관물을 선택하라
3. 하나의 시공간, 하나의 정서만을 선택하라.
하나의 법칙 1,2,3은 독자가 달아나지 않게 묶어두는 끈이다. 이것을 '몰입성의 법칙'이라고도 하는데 몰입성이 없는 시는 독자를 시에서 멀어지게 하는 것이다. 시에서 비 현실적인 세계를 다루거나 환상이나 몽상을 다루더라도 이 법칙을 지키면서 쓸 필요가 있다. 공감대 없이 혼자 심각해져서 시를 쓰면 독자는 심드렁 해지거나 식상한 반응을 보인다. "그래서 어쩌자는 건데?"라고 반문할 것이다. 심각한 것과 진정성이 있다라는 것에는 차이가 있다. 진정성이란 타인이 먼저 진실된 마음으로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내면 듣는 사람도 적극적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 놓듯 시에서의 진성성도 그런 것이다. 그러나 그 진정성이란 시를 쓰는 사람이 갖는 것이 아니라 시에 등장하는 화자가 갖도록 해야 한다. 화자는 정서적 알몸을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 나의 어두운 부분도 과감하게 드러낼 수 있고 희,노,애,락을 진정성 있게 이미지로 형상화 시키는 것이 시의 성공 유무를 가르게 된다. 반면 심각한 것이란 감정의 과다 배출이다. 감정을 최대한 절제하는 것은 시 쓰기의 기본이다.
"기분 내키는대로 쓴다"는 것은 시를 망치겠다고 작정한 것이나 다름 없다. 그런 사람이 쓴 시는 몇 편만 읽어도 비슷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감정의 절제를 통한 진정성 있는 이미지의 형상화, 시인이 주인공이 아니라 어떤 어두운 것도 드러낼 수 있는 화자가 시의 주인공이 되는 시를 쓰자. 그래야 시가 된다.
앞으론 이 강의는 그날의 핵심적인 것만 길이를 약간 짧게하여 소개하려고 한다.
오늘은 복효근 시인의 시를 소개하는 것으로 2017년 새해 첫 강의를 마친다
난 난해시가 좋다
난해시는 쉬워서 좋다
처음만 읽어도 된다
처음은 건너뛰고 중간만 읽어도 한 구절만 읽어도 끝부분만 읽어도 된다
똑같이 난해하니까 느낌도 같으니까
난 난해시가 좋다
난해시를 좋아하는 사람을 좋아한다
그 사람도 나하고 같이 느낄 테니까
인상적인 한 구절만 언급하면 된다
더구나 지적으로 보이기까지 하니까
그런 시를 쓰는 시인은 많이 배웠겠다 싶다
그런 시를 언급할 정도면, 더구나
좋다 말할 정도면 고급독자이겠다 싶다
난 난해시가 좋다
독자가 어떻게 이해하든 독자의 몫이라고 존중해주니까
내 느낌 내 생각 다 옳다잖아
나도 그 정도는 시는 쓰겠다 싶어 나를 턱없이 자신감에 넘치게 하는 시
나도 시인이 될 수 있겠다 하고 용기를 갖게 하는 시
개성 있어 보이잖아
남 눈치 안 보고 얼마나 자유로운지
적당히 상대를 무시해 보이는, 그래서 있어 보이는 시
단숨에 두보도 미당도 뛰어넘어 보이는 시
난 난해시가 난해시인이 좋다
죽었다 깨나도 나는 갖지 못할 보석을 걸친 여인처럼
나는 못 가진 것을, 못하는 것을 갖고 하니까
나도 난해시를 써보고 싶다
그들처럼 주목 받고 싶다
평론가들이, 매우 지적인 평론가들이 좋아하는 그들이 나는 부럽다
그런 것도 못하는 치들을 내려다보며
어깨에 당당히 힘을 모으며 살아가는 그들이 부럽다
복효근, <난해시 사랑>전문
강의 첫 머리에서 말했듯 시를 써서 발표하는 것은 독자가 읽어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일 것이다. 이 시를 과연 독자가 읽어 줄 것인가를 찬찬히 읽어보고 느낀 감상평을 써보라.
공감이 가도록 쓴 두 분 정도 뽑아서 시집을 선물로 보내려 한다.
그리고 지난 주에 신미균 시인의 시 <고무밴드>를 읽고 화자와 타자, 객관적 상관물에 대한 이해도를 알아보려고 느낀점을 댓글로 달아보라고 했었다. 글을 올리신 분 중에서 다음 두 분을 선정하여 시집을 보내드린다. 나의 개인 쳇 방에 주소를 올려놓기를 바란다.
<뽑힌 사람>
1. 효설 장영순(천안)
2. 김종식(안양)
- 이어산, <생명시 운동 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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