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공부방

곡우 무렵 / 전욱진

귀촌일기 박뫼사랑 2026. 4. 20. 15:17

곡우 무렵 / 전욱진

 

살구꽃 핀 나무에 비가 살근거린다

벌어진 꽃잎에 평생 머무르다

살별처럼

비는 떨어지면서

여기 나와 당신을 바라보며

저기 둘이 틀림없이 사랑한다

그때는 지내던 살구꽃과 

인연도 생각할 것이고

여기 나도 당신 곁에 한번쯤

흐르다 그치던 지난 생과

흐리다 맑은 오늘 하늘과

가지가 서로 닿아 기어이 통해

한그루 나무로 여겨진다는

오래된 연리지도 생각할것이다

[전욱진 '여름의 사실' 창비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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