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공부방

삶의 총량 / 강석정

귀촌일기 박뫼사랑 2026. 3. 30. 06:17

삶의 총량 / 강석정

 

잠든 아이의 모습이 보인다.
헬슥한 얼굴엔
그러나 아직 슬픔이 없구나.
어데에선가
알수없는 세상의 어느쯤에서
살풋 불어와 닿는 바람이 좋다.
저마다 아픈 목소리를 나누는
이야
두손 모두기전에
생각해 보아라.
무엇이 우리에게 없었던가를….
- 강석정 '병실에서' 부분

병실은 고통과 결핍의 장소다. 하지만 더 큰 고통과 더 큰 결핍은 육체의 쇠락 자체보다도 고통과 결핍을 '아는' 시점에서 온다. 아프고 병들어도 아이는 고통의 결핍 너머의 의미를 깨닫지 못하기에 슬프지 않을 수 있다. 시인은 상처들이 모이는 병실에서 오히려 감사하라고 차분히 말한다. 이미 충분히 많은 것을 가졌다는 자각 앞에서 고통과 결핍은 일시적일 수 있다. 병실은 깨달음이 발생하는 생사의 문턱이다. 삶과, 삶의 총량을 성찰함으로써 우리의 시간은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
[매일경제신문 김유태 문화스포츠부 기자(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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