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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즈음에 / 양동하

귀촌일기 박뫼사랑 2025. 11. 24. 15:09

소설 즈음에 / 양동하

 

하늘 끝에서
작은 눈 알갱이 하나
살며시 내려오는 듯한 날

바람은
손끝으로 겨울의 문을 두드리고
나무들은
참았던 숨을 길게 고른다

마당 가장자리에
얼음빛 그림자가 드리우면
우리 마음도
조용히 무언가를 기다린다

아직 본격적인 겨울은 아니지만
살짝 스미는 차가움 속에
따스함은 더 또렷해지고

소설 무렵
희미한 햇빛 아래
작은 평온이
포근한 담요처럼 어깨를 감싼다

오늘은 그렇게
겨울로 들어가는 문턱에서
잠시 멈춰 서서
조용히
빛을 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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