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깨를 털며
햇살에 바싹 마른 꼬투리를
두 손으로 움켜쥐어 털어낸다
톡톡 작은 별빛 같은 알갱이들이
바람 따라 흩날리며 쏟아진다
한 해 너른산 땀이
하얀 참깨 속에 숨어 있고
고단함은 향긋한 기름이 되어
밥상 위로 번져간다
참깨를 털며 나는 안다
작은 한 톨에도 계절이 스며 있고
빛나는 생명에
삶의 무게와 기쁨이 함께 깃들어 있음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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