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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 즈음 봄바람 속에

귀촌일기 박뫼사랑 2025. 4. 8. 06:30
한식 즈음  봄바람 속에


묵은 바람이
산 너머로 물러간 자리에
꽃샘이 물기를 남기고
버들잎은 가만히 고개를 든다

묘비 앞 작은 잔
따뜻한 정이 담겨 있고
흙냄새 사이로
조상의 숨결이 스며든다

손끝에 닿는 바람은
먼 길 돌아온 듯
어머니의 손맛처럼
속을 다정히 덥힌다

나무마다 푸르름이 차오르고
이름 없이 떠난 이들의 시간 위에
우린 또 살아
봄을 받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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