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즈음 봄바람 속에
묵은 바람이 산 너머로 물러간 자리에 꽃샘이 물기를 남기고 버들잎은 가만히 고개를 든다 묘비 앞 작은 잔 따뜻한 정이 담겨 있고 흙냄새 사이로 조상의 숨결이 스며든다 손끝에 닿는 바람은 먼 길 돌아온 듯 어머니의 손맛처럼 속을 다정히 덥힌다 나무마다 푸르름이 차오르고 이름 없이 떠난 이들의 시간 위에 우린 또 살아 봄을 받아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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