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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칩 아침

귀촌일기 박뫼사랑 2025. 3. 6. 09:50
경칩 아침


마른 가지 끝에 햇살이 스미고
대지 깊은 곳에서 봄이 움튼다
긴 잠을 털어낸 바람이
살며시 창을 두드리는 아침

숨죽였던 강물은 소리를 내고
마른 흙 틈새로 초록이 고개를 든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졸졸개울 소리에 마음도 일어나네

겨울을 지나온 시간들이
이제는 따스한 빛으로 녹아내려
새로운 시작을 속삭이는 날
경칩의 아침은 그렇게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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