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 할머니의 별이 되던 날
93년의 세월을 이웃에 담은 집 작은 대문 너머로 전해지던 안부 느린 발걸음에도 따스했던 미소 기억이 오늘따라 더 선명합니다 고요한 방 안에 놓인 빈 의자 낡은 담요는 이제 더 이상 따뜻하지 않고 마당의 감나무는 여전히 서 있지만 아래 계시던 모습은 이제 보이지 않네요 할머니가 키우시던 화분 속 꽃들은 오늘도 조용히 피어 있건만 손길을 잃은 채로 당신을 그리워합니다 별처럼 떠난 할머니의 날 93개의 계절을 품고 어디로 가셨나요 남은 우리는 기억 속에서 당신을 찾으며 아직 따뜻한 그날의 이야기를 꺼내봅니다 안녕히 가세요 우리의 이웃이셨던 별님 당신의 자리는 여전히 옆집에 남아 마음 속 작은 등불로 빛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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