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비 / 남길순
너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것이 있었는데
한 보름쯤 먹여주고 해달라는 대로 다 해주고 비비고 뒹굴다 죽여주고도 싶었는데
왜 안 왔니
왜 그렇게 안 오니
너도 아는지 모르겠다
기다림으로 간절해지는 목구멍의 피로를
가늘게 길어지다가 퉁, 하고 끊어져버리는
고무줄 같은 게
마음이라면
좋겠다
물컹한 것을 손에 만지고도
놀라지 않는다면
오래전부터 지켜보아온
거대한 무심으로
[남길순 '한밤의 트램펄린' 창비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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