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 조용미
봄날 하루,
꽃들 불러내어도 꼼짝 않고 누워 있습니다
벌과 남방노랑나비와 새들이 보란 듯이
안팎의 경계를 넘나듭니다
견딜 필요가 없는 일을
견뎌내는 일,
이것이 내가 봄을 넘어서는 방법입니다
지금이 아니면 때를 놓친다는 경고에도
흔들리지 않지만,
않지만
사실 욕망을 제어하는 장치를 나는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이 내 몸이란 것을
아직 누구에게도 말해본적 없습니다
[조용미 '일만 마리 물고기가 산을 날아오르다' 창비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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