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 최명란
혼자서는
넘어져도 안 울어요
누군가
보고 있으면 울어요
(동시집 ‘우리는 분명 연결된 거다’, 창비, 2018)
[시의 눈]
왜 관심을 받고 싶어할까? 관심을 받고 싶은 욕구는 누구나 예외가 아니다. 생리적·안정의 욕구를 넘어 소속의 욕구쯤에 해당한다. 굳이 따지자면. 관심, 그것은 다분히 이목을 끌고 싶다는 차원을 넘어선다. 인간의 기본 정서 욕구 중 존재 확인과 깊숙이 끈이 닿아있다. 관심 받는다는 건 이미 누군가에게 의미있는 존재라는 것을 확인시킨 검증 절차를 밟았음이다. 관심 받고 싶은 자와 관심과 시선을 건넨 자 사이에 연결고리가 형성된 것임을 의미하기에. 관심을 받는다는 건 세상에 나 혼자가 아니라는 자위를 가능케 해준다. 이런 거듭된 확인은 도파민 보상회로를 자극한다. 동기, 의욕, 안정감, 자아효능감으로 이어진다. 긍정적 에너지의 넝쿨을 쭉쭉 뻗게 한다. 동심주체 ‘나’는 관심을 끌기 위한 의도적 행위를 벌인다. 타인의 반응이 스스로의 감정 상태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게 될 것임을 의식하고 있다. 그러므로 혼자 넘어질 때 울 필요가 없다. ‘누군가/보고 있으면 울어요’ 이 대목이 관심 받고자 하는 내적 에너지가 융기되는 지점이다. 관심을 받지 못하면 무기력해지고 위축이 된다. 동심은 성인보다 솔직하다. 관심받고 싶은 만큼 운다. 성인은 누군가 보고 있으면 울음을 감춘다. 아니면 더 과잉액션을 취한다.
<광주매일신문 윤삼현·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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