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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로 가는 길목

귀촌일기 박뫼사랑 2025. 12. 10. 06:45

겨울로 가는 길목

 

찬 바람이 붓이 되어 가을의 마지막 색을 지운다

황금빛 기억들이 낙엽으로 흩날리고

텅 빈 가지 끝에 서성이는 햇살은 점점 짧아져만 간다

들판에는 메마른 풀들의 속삭임

흙 깊은 곳 잠든 생명을 위해 고요가 조용히 이불을 덮는다

모든 소리가 멀어지는 시간

세상은 하얗게 숨을 고른다

창가에 스미는 첫 서리의 냉기

유리창 위에 그려진 작은 빙화(氷花)처럼 곧 다가올 긴 꿈을 예고한다

따뜻한 불빛 아래 기다리는 안식

겨울이라는 이름의 깊은 문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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