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로 가는 길목
찬 바람이 붓이 되어 가을의 마지막 색을 지운다
황금빛 기억들이 낙엽으로 흩날리고
텅 빈 가지 끝에 서성이는 햇살은 점점 짧아져만 간다
들판에는 메마른 풀들의 속삭임
흙 깊은 곳 잠든 생명을 위해 고요가 조용히 이불을 덮는다
모든 소리가 멀어지는 시간
세상은 하얗게 숨을 고른다
창가에 스미는 첫 서리의 냉기
유리창 위에 그려진 작은 빙화(氷花)처럼 곧 다가올 긴 꿈을 예고한다
따뜻한 불빛 아래 기다리는 안식
겨울이라는 이름의 깊은 문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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