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공부방

당신이 찾고 있는 것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 하상만

귀촌일기 박뫼사랑 2025. 8. 25. 06:08

당신이 찾고 있는 것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 하상만

 

하늘에서 떨어지는 별똥별을 보면서
사람들이 소원을 빈다

소원을 빌 수 있도록 하늘에서
별똥별이 찾아온 것 같지만
우리가 별똥별을 찾아가는 것

지구가 공전하는 길 위에
별똥별이 사는 곳이 있고
그곳을 지날 때 중력에
별똥별이 끌려 들어온다

행운이 우리를 찾아오는 것 같지만
어딘가에 있을 행운을
우리가 찾아가는 것이다
하상만(1974~)
 

우리는 늘 소원을 품고 산다. 그것이 거대한 인류의 일이든, 지극히 개인의 일이든, 평생의 것이든, 일 년의 것이든, 단 하루의 것이든 가슴 깊이 품고 산다. 그것을 이루기 위해 무언가를 한다. 누군가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별똥별을 보면서” 소원을 빈다. 별똥별은 천사의 눈물, 신이 보낸 선물이라고 한다. 시인은 “소원을 빌 수 있도록 하늘에서 별똥별이 찾아온 것 같지만” 사실은 “우리가 별똥별을 찾아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늘 무언가를 찾아 헤매고 또 헤맨다. 평생을 무언가에 이끌리듯 쫓고 또 쫓기면서 그것의 실체도 모르면서.

이 시는 13세기 페르시아의 시인 루미의 시 한 구절 “당신이 찾고 있는 것이 당신을 찾고 있다”를 변주하여 ‘당신이 찾고 있는 것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로 제목을 붙였다. 그렇다. 우리가 찾고 있는 것이 어딘가에서 우리를 간절하게 찾고 있을지도 모른다. 시인은 우리에게 찾아오는 행운들도 사실은 우리가 “어딘가에 있을 행운”을 찾아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 스스로 찾아가고 만들어갈 때, 소원은 행운이 되어 우리 앞에 나타날 것이다.

 [경향신문 이설야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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