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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을 몰랐을 때 / 이채

귀촌일기 박뫼사랑 2025. 5. 13. 15:33

이별을 몰랐을 때 / 이채

이별을 몰랐을 때
이별은
슬픔인 줄 알았다
아픔인 줄 알았다

너와 내가 와해되었을 때
서로를 부수는
두려운 공간과 시간은
슬픔과 아픔을 초월하는 것이었다

이별을 몰랐을 때
이별은
차가운 눈물로
싸늘히 돌아서는 것인 줄 알았다

너와 내가 돌아 섰을 때
뜨거운 액체가
겹치고 겹쳐
더 다가서려는 힘겨운 갈림길이었다

이별을 몰랐을 때
이별은
사랑의 끝인 줄 알았다

그러나 이별은
고독한 사랑의 시작이었다

출처 이채 제3시집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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