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바다 / 박경희
장을 담그려고 살아 있는 꽃게를 사 왔다
필사적으로 몸부림치는것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무섭게 파닥거렸다
바다가 그리 먼 곳이다
아무리 파닥거려도 갈 수 없는곳
필사적으로도 갈 수 없는 곳
나는 절실하지 않았기에
아직도 여기에 있다
꽃게의 바다도 멀고
나의 바다도 멀다
바다는 그리 먼 곳이다
[박경희 '미나리아재비' 창비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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