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공부방

나의 바다 / 박경희

귀촌일기 박뫼사랑 2025. 3. 17. 13:46

나의 바다 / 박경희

 

장을 담그려고 살아 있는 꽃게를 사 왔다

필사적으로 몸부림치는것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무섭게 파닥거렸다

바다가 그리 먼 곳이다

 

아무리 파닥거려도 갈 수 없는곳

필사적으로도 갈 수 없는 곳

 

나는 절실하지 않았기에 

아직도 여기에 있다

 

꽃게의 바다도 멀고

나의 바다도 멀다

 

바다는 그리 먼 곳이다

 [박경희 '미나리아재비' 창비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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