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공부방

첫 세계 / 전수오

귀촌일기 박뫼사랑 2023. 2. 20. 08:01

첫 세계 / 전수오

 

우리는 무슨 색깔로 피어날지 몰라서
영원히 편식을 하고 싶어서
어른들을 사냥하지 않았다

더운 피로 입김을 뿜는 짐승처럼 의기양양했다

눈 속에서 발견한 한 구의 검푸른 시신에
누가 먼저 키스할지 내기를 하면서

공중에서 흩어지는 문장 사이를 날뛰었다

우리는 내일을 믿지 않았다
―시집 ‘빛의 체인’(민음사) 수록

 

●전수오 시인 약력 

△2018년 ‘문학사상’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 시인 겸 설치미술 작가.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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