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공부방

가을밤의 고백 / 이채

귀촌일기 박뫼사랑 2025. 10. 17. 12:41

가을밤의 고백 / 이채

낮에 본 단풍나무가 그리 붉더니
이 밤엔 그대가 단풍나무가 되어
내 곁에 서 있습니다

사랑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가을 달빛에 비친 내 그림자가
오늘따라 더욱 선명합니다

모든 것이 익어가는 가을엔
그대 눈빛도 내겐 붉어라
흠씬 뜨거운 눈물이 핑 돕니다

언제나 만나면 하고 싶은 말
못하고 또 못하고
신열하는 고백에도 또 못하고

사랑해서 기쁜 이여
붉은 단풍나무로
뜨겁게 달궈진 가슴앓이

가을밤이
빨깋게 타오르고 있습니다
<출처 이채 제4시집 중에서>

'글쓰기 공부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각 / 유종인  (0) 2025.10.20
열다섯 / 최지은  (0) 2025.10.17
기러기 다 날아가고 / 조명리  (0) 2025.10.17
소년 / 윤동주  (0) 2025.10.17
고뇌 어린 서사 / 가도  (0) 2025.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