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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박뫼 벌 범람
밤새 퍼붓던 장대비 산허리를 타고 흘러내린 물길이 박뫼 벌을 삼켜버렸다 논두렁은 이미 제 자리를 잃었고 허리까지 잠긴 벼들이 바람에 허우적이며 숨이 막힌 듯 몸부림친다 개울이라 부르던 물길은 이젠 작은 강이 되어 집 담벼락을 두드리고 사람들은 멀찍이 서서 물살에 휩쓸려가는 나무토막만 허망하게 바라본다 비는 그칠 기색이 없고 범람한 들판은 오늘 하루를 거대한 물웅덩이를 만들었다 자연 앞에서 인간의 손길은 한없이 작아 그저 멍하니 하늘만 쳐다볼 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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