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 이채
한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참으로 아름답고 행복한 일이지만
못 견디게 슬프고
가슴 아파 울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꿈의 밭에 심은 꽃씨들을
갈아 엎어야 할 때
푸른 잎들의 슬픔은
가지에 맺힌 투명한 이슬로 내리고
별들도 눈물을 흘리며
밤하늘 젖은 별빛으로 흐르며
바람은 알몸으로 쓰러져
마른 낙엽 속에 묻힙니다
한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참으로 아름답고 행복한 일이지만
때로는 맨발로 사막을 걷는
고해와 같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남겨진 한 방울의 눈물까지
한 사람 사랑하고 싶은 것은
한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과
한 사람을 사랑했던 기억만큼
생애 큰 축복도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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