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공부방

봄비젖은 풀잎 편지 / 이채

귀촌일기 박뫼사랑 2025. 4. 14. 13:58

봄비젖은 풀잎 편지 / 이채

 

봄비 가녀린 눈물에 풀잎 젖어들면

한 잎 두 잎 내 사연도 젖어

빗방울로 조로록 흘러내리는 편지

물오른 잎새마다 누구의 가슴인가요

갓 피어난 햇살을 옆에 두고

그리운 사람아 

봄비 젖은 풀잎 편지를 띄웁니다

 

잔바람에 흔들리는 풀 포기가

그대 속눈썹처럼 고운데

가만가만 봄비 내리는 소리에

한 방울 두 방울 내 볼도 젖어

그리운 사람아

촉촉히 흐르는 건 빗물인가요 눈물인가요

오늘따라 봄비가 못 견디게 내립니다

 

눈물 한 방울로 여울지는 그대

물빛 긴 그리움으로 젖어들면

실타레처럼 하염없이 풀리는 가슴이네

내내 그리운 사람아

못다 전한 연초록 내 사연

봄비 젖은 풀잎 편지로 봉하여

이 비 그치기 전에 그대에게 띄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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