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공부방

이른 봄 / 톨스토이

귀촌일기 박뫼사랑 2025. 3. 26. 13:27

이른 봄 / 톨스토이

 

이른 봄

풀은 겨우 고개를 내밀고

시냇물과 햇빛은 약하게 흐르고

숲의 초록색은 투명하다

 

아직 목동의 피리 소리는 아침마다

울려 퍼지지 않고

숲의 작은 고사리도

아직은 잎을 돌돌 말고 있다

 

이른 봄

자작나무 아래서

미소를 머금은 채 눈을 내리깔고

내 앞에 너는 서 있었다

 

내 사랑에게 보내는 응답으로

살며시 눈을 내리깔았던 너

생명이여 숲이여 햇빛이여

오 청춘이여 꿈이여

사랑스런 네 얼굴을 보며

나는 울었노라

 

이른 봄

자작나무 아래서

그것은 우리 생애의 이른 봄

가슴 가득한 행복 그 넘치는 눈물

생명이여 숲이여 햇빛이여

자작나무 잎의 연푸른 화사함이여 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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