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공부방

까마귀 열두 소리 / 김수장

귀촌일기 박뫼사랑 2024. 12. 7. 05:56

까마귀 열두 소리 / 김수장 

까마귀 열두 소리 사람마다 꾸짖어도
그 새끼 밥을 물어 그 어미를 먹이나니
아마도 조(鳥) 중 증자(曾子)는 까마귄가 하노라
-청구영언 홍민본(洪民本)

지금이 난세(亂世)인가?
새 중에 까마귀처럼 미움을 받는 새가 있을까? 오죽하면 까마귀 열두 소리 하나도 들을 것 없다는 말이 나왔겠는가? 열두 번을 울어도 까옥 소리뿐이니…… 흉조(凶鳥)라 하여, 까마귀가 울면 싫어하고 쫓아낸다.

그러나 까마귀가 효성스런 새인 줄 아시는가? 어미가 다치거나 병들어 움직이지 못하면 새끼가 먹이를 물어와 먹이는 유일한 새가 까마귀다. 공자의 제자 가운데 효(孝)를 가장 강조한 증자. 그리하여 ‘효경’을 저술한 증자에 비길만하지 않은가? 새 중의 증자가 까마귀라고……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만으로 섣불리 평가할 수 없는 것은 인간 세상만이 아니다.

겨울, 부모의 안부가 궁금하지 않으신가? 유독 부모의 품이 그리운 계절이 왔다.

대한언론인회의 언론 협력 교섭을 위해 방문한 라오스에는 한국인 골프 관광객들이 넘쳐나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이 난세였던가? 어리둥절한 요즈음이다.
 유자효 시인 [출처: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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