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에 들어오지 마세요 / 박라언
놓았으나
들어 올려진 꿈의 설계도
그 마음의 처마에도 종일 봄비가 내릴까
여기서의 마음이란 울음인데
팔 걷어붙이고 시작한 울음인데 아무리
허술해도 봄비쯤은 되려나?
대지의 유전자에게 내 울음을 보내면 어떨까
왜? 음....씨앗인 나를 황무지에 버려진 나를
혹시 물어다가
꿈의 마지막 회로까지는 이동시켜주러나?
라알락으로 피어날까? 하면서
봄이 다 가도록
피어나지 못해도 내 울음엔 들어오지 마세요
왜? 음.... 눈물에게 눈이 달려 있어서
놀라워서
눈이 멀어 산 시간의 대청소는
혼자 해야 제맛이죠
이번 생엔 뭐랄까
내 울음의 소속이 바깥일것 같아서
왜? 음..... 정은 사람의 시작이니까
상처 없는 길에는 마음이 없을지도 모르니까
<박라언 '헤어진 이름이 태양을 낳는다' 창비 2018>
'글쓰기 공부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두부 / 이영광 (0) | 2023.03.30 |
|---|---|
| 화신花信 / 홍사성 (0) | 2023.03.29 |
| 벌레 / 최지은 (0) | 2023.03.28 |
| 봄엔 가슴에도 꽃이 핍니다 / 이채 (0) | 2023.03.27 |
| 삼월 / 임강빈 (0) | 2023.03.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