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공부방

내 마음에 들어오지 마세요 / 박라언

귀촌일기 박뫼사랑 2023. 3. 29. 06:45

내 마음에 들어오지 마세요 / 박라언

 

놓았으나

들어 올려진 꿈의 설계도

그 마음의 처마에도 종일 봄비가 내릴까

 

여기서의 마음이란 울음인데

팔 걷어붙이고 시작한 울음인데 아무리

허술해도 봄비쯤은 되려나?

 

대지의 유전자에게 내 울음을 보내면 어떨까

왜? 음....씨앗인 나를 황무지에 버려진 나를

혹시 물어다가

꿈의 마지막 회로까지는 이동시켜주러나?

라알락으로 피어날까? 하면서

 

봄이 다 가도록

피어나지 못해도 내 울음엔 들어오지 마세요

왜? 음.... 눈물에게 눈이 달려 있어서

놀라워서

 

눈이 멀어 산 시간의 대청소는

혼자 해야 제맛이죠

 

이번 생엔 뭐랄까

내 울음의 소속이 바깥일것 같아서

왜? 음..... 정은 사람의 시작이니까

상처 없는 길에는 마음이 없을지도 모르니까

 <박라언 '헤어진 이름이 태양을 낳는다' 창비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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