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학교 / 허유미
한 번도
먼 곳을 가 보지 못한 친구가
먼 곳의 말을 가르쳐 달라한다
옥토퍼스 다코
애벌로니 덴푸쿠
칸치 사자에
어 플레이트 히토 사라
텐 사우전드 원, 이치만원
먼 곳의 말들은 깊은 바다 해초처럼
길고 둥근 소리들이라 부력이 좋네
입안에 둥둥 떠다니네
바다의 말들을 물 밖에 나와서도
펄쩍 뛰어올라 손으로 잡을 수 없네
열세 살부터 바다 학교만 다닌 친구
일요일에는 바람코지에 좌판을 차리고
쪼그려 앉아 먼 곳에서 온 이들에게
바다 학교 이야기를 펼치는
일흔 넘어 섬 밖 말을 배우는 만학도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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