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공부방

3월의 당신에게 띄우는 편지 / 이채

귀촌일기 박뫼사랑 2023. 3. 1. 07:39

3월의 당신에게 띄우는 편지 / 이채

 

아침을 깨우는 3월의 봄

햇살이 당신의 고결한 눈망울 속에서

은빛 날개로 팔랑거릴 때

서둘러 커튼을 열어둔 창문

꽃병에 물을 채우고

한아름 여린 봄꽃을 꽂아봅니다

 

오늘 만큼은 당신과 나

동화의 나라에서 꽃들과 새들과

숲 속의 오솔길을 거닐기로 해요

꿈처럼 구름처럼 훨훨 날아서

파아란 하늘까지 가 보기로 해요

언덕 너머 키 작은 풀꽃에서

아련한 첫사랑의 향기가 불어옵니다

 

하늘 한 번 쳐다볼 사이 없이

땅 한 번 내려다볼 사이 없이

나를 돌아볼 겨를도 없이

세월은 빠르고 쉬이 나이를 먹어갑니다

포기하고 잊어야 했던 지난날이

오랜 일기장에서

쓸쓸히 추억으로 저물어가고 있어도

 

오늘 만큼은 당신과 나

나플나플 나비의 날개에 실려

꽃바람과 손잡고 봄나들이를 하기로 해요

메기의 옛 동산에서

철없던 시절의 아지랑이도 만나고

꿈에 본 옛 애인이

싱그럽게 불어오는 3월의 꽃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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