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 윤동주
봄이 혈관 속에 시내처럼 흘러
돌, 돌, 시내 가차운 언덕에
개나리, 진달래, 노오란 배추꽃,
삼동을 참아온 나는
풀포기처럼 피어난다.
즐거운 종달새야
어느 이랑에서나 즐거웁게 솟쳐라.
푸르른 하늘은
아른아른 높기도 한데…
- 윤동주 作 <봄>
연일 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이번 겨울처럼 간절하게 봄을 기다린 게 얼마 만인지. 혹독한 겨울을 보내며 봄의 소중함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봄 시를 한 편 소개해 본다. 윤동주가 마지막으로 남긴 시다. 한 행 한 행 읽기만 해도 봄이 이미 마음 한가운데 들어와 있는 듯하다. 엄혹한 시대를 견디면서도 이렇게 티 없이 맑은 시를 썼다는 사실이 놀랍다. 윤동주가 우리에게 남긴 봄이 고마울 뿐이다. [매일경제신문 허연 문화선임기자(시인)]
'글쓰기 공부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옥수수 수프를 먹는 아침 / 이제니 (0) | 2023.01.30 |
|---|---|
| 좋은 날 / 김미소 (0) | 2023.01.30 |
| 따뜻하게 / 루제비치 (0) | 2023.01.30 |
| 슈필라움 / 김보람 (0) | 2023.01.29 |
| 자화상 / 최병우 (0) | 2023.01.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