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 강은교
네 집 뒤에서 울고 있네
그 눈물이 현관을 두드려
문을 열어주네
눈물은 마루로 올라와
이윽고 방으로
내 이불 속에 들어와 눕네
가만가만 물어보네
눈물 한방울은 너무 큰 것인가
아니면
너무 작은
것인가, 고.
- 강은교 作 '벽 속의 편지'
차마 문을 두드리지 못한 날들이 있다. 나 대신 나의 눈물이 문을 두드린 날들이 있다. 나 대신 눈물이 문을 열고 들어간 적이 있었다.
눈물은 작지만 강하다. 한 방울의 눈물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돌렸을까?
시인은 작으면서도 큰, 그 눈물에 대해 노래한다. 눈물은 인간이 시도하는 마지막 대화수단일 것이다. 눈물을 흘려봤기에 우리는 감히 인생에 대해 한마디할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눈물을 아까워하지 말자.
[매일경제신문 허연 문화선임기자(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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