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금북정맥 10차(화봉육교-칠장산)
-.일시 : 2007년 5월 4일(맑음)
-.루트 : 화봉육교(9:50)-도고리봉(10:09)-저티고개(10:20)-주저리고개(11:02)-비로봉(11:29)-보현봉(11:37)-
걸미고개(11:58~12:30)-클럽하우스(12:44)-산불감시초소(13:16)-3정맥분기점(13:48)-칠장산(14:03)-
칠장산주차장(14:40)
-.산행시간 : 4시간 50분
시작이 반이라고 하더니 어느새 종점에 와 버렸다.
한남금북정맥 종결산행이다 보니 여느 때보다 산행인원이 많기도 하지만 김기사의 배려로 마지막 산행을 전용버스로 마무리하게 되어 그 동안 정맥산행의 누추함을 벗어난 산뜻한 출발이다.
그러나 동토의 끝 마루에서 이동하다 보니 버스의 이동시간이 무척이나 길어 막상 산행지에 도착 할때는 처음마음은 어데로 가버리고 지루함만이 더해져 화봉육교의 한 켠에서의 기념촬영으로 한남금북정맥의 마지막 장정에 대한 감회를 대신하고 산행후 이벤트행사가 기다리고 있어 일정소화의 억악감에 곧바로 절개지를 따라 오르니 반공호가 연이어 나타나고 나뭇가지 사이로 지나왔던 583번 국도와 고속도로가 빼꼼이 보인다.
▲화봉육교
▲오름길에서 바라본 583번 국도와 그 넘어 고속도로..
종결산행과 더불어 고향땅을 찾아주신 님들로 인해 평소와는 달리 많은 님들이 길게 줄을 잇고 있어 님들을 바라본 것 만으로도 가슴이 뭉클한 가운데 등산마저 깔끔하게 간벌되어 잡목이 제거되고 송림이 시원스럽게 솟아 있다.
때는 늦었지만 온갖 야생화의 풋풋한 향내가 은은하게 퍼지는 완만한 등로를 유유자적 따르면 능선상에서 우측으로 휘어져 죽림산으로 뻗은듯한 삼거리에 올라서는데 일직선으로 뻗어 내린 등로가 역주행자들에게는 헷갈림을 줄 것 같다.
능선을 대하고 부터는 한동안 완만한 등로를 따르다 경사지를 올라서면 나뭇가지에 나폴 거리는 도고리봉 이정표가 봉우리임을 알리나 특징이 없는 곳이라 쉼 없이 진행한다.
▲도고리봉
정맥길은 까탈스러움 없이 그만그만한 봉우리들로 이어져 있어 마루금을 잇고 있는 자체만 신경이 쓰일 뿐 이름을 불러 줄만한 곳이 없이 완만하게 진행되다 내리막을 내려서면 성황당흔적인 돌무더기가 있고 좌우 갈림길이 선명한 저티고개인데 8구간 산행시 잠깐의 인연이 있었던 속리산악회로 부터의 멧세지가 돌에 새겨져 있어 단순한 산행에 청량제가 된다.
▲저티고개
▲저티고개에 새겨진 속리산악회의 멧세지..
숲속을 헤집고 다닌 홀딱벗고새의 청아한 울림과 푸르른 신록에서 생명의 활기가 뻩쳐 한 동안의 침묵에서 깨어난 우리들의 목소리에도 힘이 들어간다.
저티고개에서 잠깐의 오르막을 극복하면 나무가 나뭇가지 사이로 걸터져 휴식을 제공한 지도상 356봉이고 모처럼만의 휴식을 가진다.
▲356봉
갈림길인 삼거리를 몇개 지나고 어제 내린 비로 인하여 길은 적당히 푹신하여 마냥 걷기 좋아 산림욕장에 들어선 듯 한층 푸르름이 더한 나뭇잎은 마음마저 정화시켜 버리지만 그에 반해 시야가 가려 주위 식별이 없이 감으로만 진행되다 은근슬적 임도가 우측으로 슬그머니 따라 붙는다.
이 임도는 마루름을 가르는 9번 국도의 포장도로까지 쭉 같이하여 곧 맞다뜨린 잡목구간을 생각한다면 한여름이면 이 임도를 이용한 것도 크게 마루금을 벗어나지 않아 시간단축과 함께 한결 수월할 것 같다.
키 작은 잡목숲을 벗어나 능선 한가운데 있는 도화낙시터 안내판을 빤이 보며 2차선인 9번 국도의 아스팔트도로에 내려서니 사랑의나무란 안내판을 두고 뒤로 무궁화나무가 심어져 있고 길 가장자리로 흉물스런 쓰레기가 나뒹굴고 있있으며 우측편으로 쭉 이어져 오던 임도에는 출입문이 설치되어 있고 임도는 아스팔트도로 건너편까지도 이어져 있다.
▲주거리고개 직전의 임도
▲주거리고개까지 같이한다.
▲벌목지역
▲주거리고개
▲우측이 임도를 따라 내려선 곳....
오늘따라 유독이 눈에 뜨이는 속리산악회의 리본을 따라 임도로 접어들어 마루금 만을 간신히 남겨놓은 능선에 올라서자 좌측의 축사인듯한 건물에서 지독한 악취가 풍겨져 나온다.
산길로 접어들어 얼마 후 왼쪽으로 꺾이어 휘돌아서면 다시금 임도로 내려서는데 악취에 마취되어 대장님을 빼곤 모두가 임도를 따른다.
마루금은 임도를 크게 벗어나지 않고 진행하다 산길이 희미해질 때쯤 임도가 우측으로 크게 휘어져 돌아가 이탈하여 버리지만 정맥 끈을 놓지 않고 사면을 타고 올라온 님들과 다시금 조우하여 다소 거칠어진 숲을 헤치고 나간다.
▲속리산악회의 리본
작은 굴곡을 넘나들다 묘지 윗쪽으로 “No14”라고 적혀 있는 삼각점이 설치되어 있는 봉우리에 올라서고 잠깐 열린공간 사이로는 고도가 낮다 보니 농장인듯한 건물이 아주 가깝게 보인다.
▲212봉
끈적거리는 거미줄과 잡목들의 스킨쉽으로 나뭇잎에 메달려 있던 벌레들이 옷에 잔뜩 묵어 그 꿈틀거림에 몸서리마저 처진 길은 한동안 계속되어 괴롭히더니 삼각점과 안내문이 걸려있는 도솔산 비로봉에 이르러서야 겨우 진정 된듯하다.
이곳은 강원도와 명칭만 똑같을뿐 전혀 생뚱맞게 숲속에 자리하여 이름값은 못하고 다만 이정표에 적힌“풀 한포기마저 사랑하는 마음이 불심입니다”란 글귀만은 적소에 있는 듯 하다.
▲278.7봉(비로봉)
한결 산뜻해진 길을 내려서면 보현봉 이정표와 돌무덤이 있는 안부사거리를 만나고 오르막 능선을 올라 지도상 262m봉 삼거리를 대하면“여기는 도솔산 보현봉 입니다. 나와 자연이 진리로 한 덩어리임을 아는 것이 불심입니다.”라고 적혀있는 이정표가 서있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컨디션이 엉망인 지금에서는 숙희님의 건네준 비타민 한알이 내게는 구세주다.
▲보현봉 사거리..
▲보현봉
완만해진 길을 따라 조금 더 진행하면 갈림길에서 정맥은 왼쪽으로 꺾이면서 이름이 특이한 바카프미산은 곧바로 직진하여 버리지만 선답자들의 리본이 있어 별 어려움 없이 순조롭게 정맥길을 따른다.
차 소리가 요란하고 불그스레한 철쭉꽃으로 둘러 처진 안성컨트리클럽 정문을 살짜기 보여주고는 곧바로 걸미고개로 내려서기 위해 절개지를 접하는데 경사가 장난이 아니다.
▲걸미고개(17번 국도)
저수조 같은 건물에 둘러 처진 철조망을 부여잡고 겨우 17번 도로로 내려서지만 커브길로 비명횡사하기 딱 알맞은 곳이라 팀장님의 교통도우미로 도로를 넘어 도로 가장자리의 멋들어진 조경수 아래에서 휴식과 함께 옹기종기 앉아 점심을 먹는데 오늘 산행에 동참하신 현진님과 B팀장님의 고향땅이 여기라 소식적에 칠장사로 봄소풍을 다녔다고 하는데 옛 추억을 유추하기에 충분한 모양새다.
그 동안 여러 사유로 주독에 빠져있다 보니 컨디션이 엉망 이였는데 해장술의 약효가 있었던지 이마님이 건네는 막걸리한사발로 원기를 회복하고 허물어진 마루금을 애써 잡을 필요 없이 안성컨트리클럽 정문으로 들어간다.
▲점심시간
▲안성컨트리클럽 입구
쭉쭉 뻗어있는 가로수들과 대비되는 주변의 농촌풍경은 한가롭다 못해 번화가 속의 빈민촌마냥 쓸쓸함이 묻어난 어이러니 속에 화려한 꽃을 배경으로 한 시계조형물을 지나 클럽하우스를 살짝 비켜 주차장을 가로질러 기사대기실을 거처 숲속으로 들어간다.
배수로를 따라 오르막이 이어지고 배수로가 휘어지는 지점에서 좌측으로 꺾이면서 숲속으로 들어간다.
해장술의 약효는 알콜과 함께 허공에 날리어 버려 금새 맥이 풀리는데 앞섰던 님들이 봉우리에 올라섰다 다시금 내려와 후미와 선두가 바뀌어 뒷사람들마저 힘을 빼놓고는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 같지 않은 272봉에 올라 휴식을 취한다.
▲시계 조형물
▲우측편의 골프장..
▲292봉
우측편으로 골프장이 나뭇가지 사이로 어름픗이 보이고 나무에 이름표가 달랑거리는 한적한 길을 따라 내리막을 내려서니 좌벼울고개로 좌우로 길이 뚜렷하고 골프장이 지척에 있다.
한참 그린을 돌고 있는 님들에게 매너상 굿삿, 나이스삿, 원삿을 외쳐주고..
오르막 능선을 한 차례 오르면 둥글레가 깔린 완만한 능선이 한동안 이어지다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376봉에 올라선다.
숲에 묻혀있어 전혀 주위식별이 안되니 주변의 나무를 베어내든지 아님 더 높게 설치하여야 될 것 같은데 어느님이 불이나면 골프장에서 자동 출동하니 꼭 그럴 필요도 없다고 일괄하는데 딴은 그것도 맞는 것 같다.
▲칠장리고개에서 바라본 골프장
▲산불감시초소
올랐으니 다시금 내려서고……
살랑살랑 부는 제법 시원한 바람은 막바지로 향한 발걸음을 가볍게 하여 발걸음이 빨라져 꼭 어릴 적에 애용하였던 통시 같은 구덩이를 지나 통나무벤치가 2개 있는 349봉에 올라선다.
함께 땀을 흘리다 보니 처음의 어색함은 기화되어 훨훨 날라가 버리고 산꾼들의 찐한 산우애의 국물만 남아 유리벽을 허물고 옹기종기 모여 앉아 담소를 나누고 있는 모습들이 무척이나 정겨워 보이나 시간은 멈춤이 없고 갈 길은 정해져 있으니......
좌측능선으로 선명한 등로가 있어 헷갈림이 있지만 정맥리본들이 안내하고 있어 우측으로 방향을 잡아 좌벼울고개로 내려서고 정점으로 향한 오름길이 이어지면서 질장산에서 뻗친 한북정맥상의 관해봉이 오뚝하니 솟아있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하면서부터 길은 더욱더 빤질 해진다.
▲통시 ㅋㅋ
▲복전현 직전의 봉우리 쉼터
왼편으로 칠장사로 향한 갈림길을 만나고 곧이어 한남정맥, 금북정맥, 한남금북 정맥이 분기되는 꼭지점으로 3정맥 분기점에 닿는다.
그토록 염원했던 정점에 서서 의미를 부여 헐려면 한정이 없겠지만 지나온 여정들이 살얼음을 걸은 듯 조심스러워서 그런지 가슴에 울릉증도 싹 사라지면서 특별한 감흥이 일지 않는다.
그 동안 속리산에서 부터 갈래친 한남금북정맥을 한발한발 내딛는 과정에서 유난히도 고도차가 많아 힘에 부친 곳이 있는가 하면 마루금의 형체마저 의심스러웠던 금왕지구도 지나 다시금 솟구친 봉우리는 숲속에 자리하고 있어 이정표만이 분수령을 묵묵히 말하고 있다.
그러고 보면 호남정맥과 금남정맥이 갈리는 주화산도 이와 흡사했었지….
무수한 사람들이 여기서 출발과 종지부를 찍으며 감회에 젖었을 것을 생각하며 우리도 한 구간을 무사히 마쳤다는 기념사진을 남기고 한남정맥 방향으로 오르막 능선을 올라 속리산악회원들이 기다리고 있는 칠장산으로 향한다.
▲한남금북 완료 및 갈림길...
칠장산표지석이 있는 헬기장에 올라 주춤하는 사이 엄습하는 더위에 밀린 선두가 칠장산을 밟았는지 목소리들에 잔뜩 힘이 들어간 축하 세러머니가 울러 퍼진다.
▲칠장산 정상석이 있는 헬기장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된다고 두 팀의 자축연에 정상이 비좁아 아쉬움이 남는다.
팀장님으로부터 물 건너온 까망 축하주가 한 순배씩 돌고 또 한 장정을 마무리하면서 아쉬움과 또 다른 출발에 대한 설렘이 교차속에 하산을 시작한다.
▲칠장산
다시금 헬기장으로 내려서서 금북정맥 방향으로 진행을 하여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에서 좌측 칠장사 방향의 내리막 능선으로 접어들고 산죽군락의 내리막 능선을 내려서서 증축중인 칠장사외곽을 따르다 시원한 약수한사발을 들이키고 초파일의 행사준비로 어수선한 도로의 한 켠에서 즐건 산행을 종료한다.
▲한남정맥 갈림길
▲칠장산 약수터
▲칠장산
끝은 시작이고 시작은 곧 마지막이다.
1대간 9정맥의 국토마루금을 다하는 날까지 산행은 계속 되어야 한다….. 쭉~~~~
▲한남금북 완료 축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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