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 금북정맥

한남 금북 정맥 8구간(돌고개-보현산-소속리산-21번 국도)

귀촌일기 박뫼사랑 2012. 12. 16. 18:29

*** 한남 금북 정맥 8구간(돌고개-21번 국도) ***

-.일 시 : 2007. 04. 14 (토), 맑음

-.루 트 : 돌고개(10:30)-보현산 약수터입구(11:05)-보현산(11:50)-346봉(13:25)-꽃동네재활원

(14:25)-소속리산(14:40)-345봉(15:20)-21번국도(15:50)

-.산행시간 : 5시간 20분

 

연달아 산행이 이어지다 보니 한번 건너뛴 산행이 길게만 느껴져 다시금 만난 님들이 헤어졌던 님을 다시 만난 듯이 반갑고 특히나 가정사로 인한 오랜 공백을 깨고 참여하신 황인영님과 산악회 전국구인 이성진님이 동참하여 더욱 활기가 있다.

그 덕분에 차량이 바뀌어 잔돌님은 야근후의 수면을 보충할 수 있고 난 짐짝을 벗어났는데 뭔 차가 소리만 요란했지 도통 속도를 못내 산행지에 도착하고 보니 어라~ 4시간이나 잡아먹어 버렸네….

도심지를 벗어난 한적한 산행지는 알싸한 시골냄새가 코를 자극하며 향수를 일으키고 있지만 어제 내린 비가 하늘을 말끔히 청소를 해놓아 무척이나 상쾌하다.
할미꽃이 오동통한 꽃대를 빼꼼이 내밀고 있는 새도로의 돌고개 길가에 한가로이 앉아있던 할머니세분이 운동삼아 나왔다가 쉼을 하고 있다며 좀은 쑥스러운 듯이 말씀을 하시지만 어디 건강함을 지키는 것이 흉이 될까....

▲신 돌고개


성원유리공장 방향으로 진행하여 먼젓번 보지 못 해던 돌고개 개통기념비라 적힌 표지석을 만나 사진을 남기고 본격적인 산행에 들어간다.

▲돌고개


여기서 임도가 산행 진행방향으로 쭉 이어져 있어 기원씨와 대열을 이탈하여 임도를 쬠 따라보지만 양심상 사면을 치고 올라 숲 속으로 진행하니 진달래가 만발한 굴곡 없는 산길이 상큼하게 이어진다.
편안한 산길을 따른지 얼마 후 우측편을 벌목한 후 나무를 실어 나르는 공사현장이 나오고 사면을 따라온 임도로 내려선다.
좌측 편으로는 소음의 주범인 파란지붕의 공장이 있고 공사차량은 이쪽 방향으로 이동한 듯 우측 편으로 얼마쯤 흐르다 끊긴다.

▲임도 1

▲임도 1

한층 조용해진 안락하고 편안한 길을 걸으며 사뭇 다른 공기를 가슴속 깊이 들어 마시며 낮은 봉우리 하나를 살짝 올랐다 내려서니 쓰레기잔재들 위에 온갖 로봇장난감이 손꼽놀이를 하다 중단한 듯이 널려있는 임도로 돌고개에서 부터 이어져온 임도가 우측 안골마을로 넘어가는 곳이다.

▲임도 2


안부를 내려섰음에도 의외로 큰 오르막 없이 철탑밑을 지나 산책하듯이 능선길을 따르다 좌측으로 방향이 꺾이면서 2차선 포장도로가 가로지르는 구례고개에 내려선다.
멋들어진 소나무 하나가 길 한켠에 벌쭉이 서있는 보현산약수터 표지석의 단순함을 그럴듯하게 변신시켜 버렸고 보현산임도 안내도에는 누군가의 정성이 깃든 자그마한 산행안내판이 곁들어져 있다.
어지러운 임도를 피해 갈 길을 가늠하는 사이 윗쪽에서 깃발을 펄럭이는 산악오토바이 2대가 접근하여 산불감시인으로 오인하여 쫄았는데 장애인들로 오토바이로 약수터까지 다녀 오는 중이란다.
그럼 이 임도만 따르면 약수터까지는 문제없이 갈수 있다는 게 증명된 셈인데....

▲구례고계 내림길

▲구례고개

▲보현산 약수터 표석

▲보현산 임도 안내판


마루금을 지척에 두고 곧게 이어진 임도를 따르다 산봉우리로 휘어져 돌아가는 임도를 버리고 산길로 붙으면서 제법 급오르막이 시작되어 삥 돌아온 임도와 다시금 만난다.

▲양심 지팡이...

선답자들의 리본들은 게으름을 피우지 않고 착실히 봉우리로 안내하고 있지만 처음 부딪친 오름의 충격이 커 400봉을 향한 오름길은 포기해 버리고 보현산약수터 이정표까지 이동하는데 계곡을 따랐던 님들은 벌써 도착하여 시원한 냉수 한 모금씩을 들이킨 이후다.
약수터는 풍부한 수량과 시원한 맛은 있지만 초입의 이정석이 무색할 정도로 도룡늉알이며 올챙이가 활개를 치고 있는데 수질을 보증하는 검사표까지 떡하니 붙어 있으니 야들이 약수를 한층 업그레드 시킨 장본인들이 아닐지......
어쨌든, 정상적인 마루금을 밟았다면 약수터는 보지 못할 터...
쉴만한 정자도 있지만 앞선 님들 때문에 약수 한모금 들이킨 것으로 만족하고 깨알 같은 글씨가 박혀있는 표지석에서 임도와 이별하여 정상적인 마루금에 접해 보현산의 오름길로 들어서는데 꾸불꾸불 휘어진 길이 성삼재오름길과 흡사해 곧바로 올라서질 못할 정도로 급 오르막길이다.

▲보현산 약수터 입구

▲보현산 약수터

▲쉼터


특징 없는 봉우리에 올라서면서 부 터 평온을 되찾아 우측편으로는 88고속도로보다 더 반듯한 회색빛의 37번 국도가 마루금과 나란히 하고 도로 가장자리로 감우리의 전적기념비로 추정되는 지형물이 눈에 띄인다.
이런 울창한 송림속과 평평하고 운치 있는 길은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보현산까지 이어진다.
두리뭉실한 봉우리에 잘생긴 소나무 하나와 아직은 감시의 역할을 하고있는 듯이 잘 정리된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보현산 정상은 전망이 좋아 감시의 적지인 것만은 부정할 수 없을 것 같은데 내부에 있는 책의 용도는 무엇일까...
음성까지도 조망되는 탁 트인 시야에 곧게 가지 못하고 가로막기 형식의 꺾인 가야 할 능선이 그리 커다란 굴곡 없이 하늘금을 긋고 있어나 그 끝은 멀고도 멀어만 보인다.

▲보현산

▲진행해야 할 방향


이마님이 돌린 정상주의 짜릿함이 전해지기도 전에 훌쩍 잡아먹어버린 시간에 놀라 내림길로 돌아서서 좌측 승주마을과 우측 감우리를 연결하는 승주고개로 내려선다.
공적비가 세워져 있고 비포장인데도 자동차 바퀴자국이 많이 있어 이 고개를 이용하는 사람이 있음을 말해준다.

▲승주고개 공덕비

추위에 온몸을 떨던 때가 얼마전 이였것만 여기서 자그마한 봉우리 하나를 올라서는데도 정오를 넘어서서 그런지 무더위가 느껴진다.
불이 났었는지 등로를 딱 갈라 왼편은 잡목이 많고 오른편은 그런대로 수림이 형성되어있으나 햇볕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어 산행의 신선도를 떨어뜨려 쉬 피로가 찾아와 어느 봉우리쯤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일어나보니 정맥표지기에 430봉이라 적혀있다.

▲430봉

밋밋한 봉우리들이 이어지는 탓에 위치가 잘 가늠이 되지 않는 가운데 좌측으로 분기되는 봉우리에 올라선다.
여기서 직진하면 용계저수지를 가로질러 21번 국도의 바리가든까지 곧바로 갈수 있는데...
그렇게 할 수 없음을 뻔히 알면서도 왠지 그냥~~~. 콱~ 가버려 하는데 연규님이 부추기네.... 우씨~ 그냥 가 버려...
이어서 또 한번 좌측으로 살짝 분기되는 곳을 만나는데 기원님은 뭔 맘을 먹었는지 쬐그만 봉우리가 나오자 우회로를 택하여 내려서다 다시금 올라온다.
아마도 보연산약수 속에 노닐던 개구리의 튀는 효과가 이제야 나타나나 보다.
큰 나무는 없으나 잡목들이 제거된 등로는 진행하는데 어려움이 없다.
길손의 길 떠남이 못내 못믿어워 갈 길을 인도하는 듯이 건너편의 보현산정상의 소나무가 빤히 내려다 보고 있고 나뭇가지가 나무 사이에 걸쳐져 쉬어가기 좋은 곳을 만나 또다시 살짝꿍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햇볕이 따가운 346.3봉 삼각점을 대한다.

▲342.9 분기봉

▲346.3봉

계속된 벌목지대로 뙤약볕에 달구어져 354봉을 내려서면서 만난 임도에서 대장님을 대표로 내세우고 326m 자그마한 봉우리하나를 우회하여 버리고 임도를 따라 진행하여 한대골 안부에서 한참을 기다린 후에 다시금 만난다.

▲임도

그 동안 특징 없었던 봉우리들에서 이젠 제법 올라 친다.
철탑밑을 통과하고 숨이 턱밑에까지 차서야 봉우리에 올라섰지만 특징은 없고 돌밑에 작은 성모상이 노고를 위로하는 듯이 자리하고 있다.
나뭇가지 사이로 꽃동네가 보이고는 숲속으로 접어들어 한층 수월한 능선상을 이어가는 사이 앞쪽으로 산 위에 까지 올라온 영생원건물이 골리앗처럼 불쑥 솟아있다.

▲능선부의 마리아상

방화선인 듯이 널따랗게 된 길은 가시 달린 잡목들이 파고들어 한눈을 못 팔게 하고 우회할 것만 같았던 건물로 살금살금 접근하더니 아예 건물뒤편까지 이어져버린다.

▲꽃동네

▲영생원

이후 울창한 수림길로 변한 길은 약간의 수평을 이루다 급오르막으로 바뀌어 꽃마을의 갈림길인 봉우리에서 우측으로 완전히 꺾이어 나무를 가로 댄 십자가형상의 있는 봉우리를 대하고 여전히 굴곡이 없는 가운데 송림이 우거진 편안한 길을 따라 삼각점이 있는 소속리산 정상에 올라선다.
모처럼만에 정맥기가 꺼내지고 사진도 찍지만 왜 소속리산의 이름이 붙었는지.....
여기서 한번 더 우측으로 방향을 바꾸어 이젠 백야리를 휘어 도는 “ㄷ” 형상을 다 만들고 거리 줄이기만 남았다.
간벌을 하고난 후 등로는 잔재들을 잘 치워놓았지만 나무밑에는 그대로 방치해놓아 전형적인 육송지역의 산림욕길을 걸어가면서도 기분은 어째 반감된 느낌이다.
좌측으로 산허리를 허옇게 깍아내린 광업소며 21번 길가를 오가는 차량소음이 더해진 탓도 작용했겠지만...

▲421봉 나무십자가 ??!!

▲소속리산

그렇지만 시종 완만한 내림길과 거의 일직선으로 이어지는 편안한 길로 가끔 용계저수지가 내려다보일 뿐 특별한 지형지물도 없고 그저 외길 속에 문암리 갈림길을 한번 만나고는 편안한 능선만을 따르다 완만한 봉우리를 올라서니 삼각점이 있는 345.8봉이다.
여기서 직진길을 벗어나 좌측으로 형성된 가파른 내림길로 바뀐다.

▲꽃님이재

▲용계 저수지

▲345.8봉

급 내림길이 끝나면서 마루금을 파고든 인삼밭으로 변해버려 갈 길이 대략난감한데 갈수록 날등이 두리뭉실하게 뭉게져서 아예 밭으로 변해버려 어디가 정확한 마루금인지 잘 가늠이 되지 않는다.

▲인삼밭


바리가든을 목표점으로 삼고 선답자의 리본을 방향타로 하얀 살구꽃이 만발한 마을길을 벗어나 21번 국도에 무사히 안착한다.

▲바리가든

▲21번 국도

▲살구꽃 아래에서 하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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