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금북정맥 4차
-.일 시 : 2007. 03. 11(일) 흐림 눈
-.참가자 : 백두산악회 10명
-.루 트 : 쌍암재(09:35)-514봉(10:10)-602봉(10:35)-살티재(11:30)-국사봉(12:15)-머구이재(13:00~13:30)-432봉(14:05)-선두산(15:30)-선도산(16:25)-수레너미(17:15)
-.산행시간 : 7시간 20분
빼꼼히 내민 꽃봉오리를 시셈 하는 꽃샘 추위치곤 너무 추운 날씨가 마루금의 열성마저 식혀버렸는지 열성을 보이시던 황인영님이 보이지 않고 대신 연성주님이 자리를 메꾸어 겨우 두 자릿수를 넘겼다.
3구간 동안 내내 보은을 입어온 보은 땅을 오늘부로 벗어나게 되는데 이기원님의 탈 고향에 대한 아쉬움을 옥천에서 보은을 넘어가는 도로 한 켠에 아직도 형체가 남아 있는 옛집터와 함께 할머니산소를 눈도장 찍는 것으로 대신하고 쌍암재에 도착한다.
△쌍암재
음지말 마을을 우측에 두고 열린 마루금은 자그마한 야산으로 한여름에는 무지하게 어려움이 예상될 정도로 잡목의 저항이 거세고 묘지 등으로 연결된 산로에 신경이 곤두서서 양지말 마을에서 올라온 시멘트도로에 내려선다.
마루금의 실체를 고스란히 답사할 목적이 아니라면 굳이 이곳을 고집할 필요 없이 양지말에서 여기까지 접속하는 것도 그리 나쁠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들머리
△양지말 접속로
오름길로 들어서면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어 흩뿌린 눈과 낙엽으로 길이 미끄러운 이중고 속에 보은군과 청원군의 경계를 긋는 봉우리 봉우리들이 피반령으로 뻗어 내린 갈림길의 능선에 올라선다.
오름길은 그나마 다행이라고나 할까.
내림길은 어설프게 내린 눈과 낙엽이 잘 버므러져 브레이크 제어가 안될 정도로 미끄러워 나머지 하나의 다리라도 보태고 싶다.
흩뿌리던 눈이 함박눈으로 변하자 미끄러움에 대한 부담도 잊고 단색으로 채색되어버린 단순함에 물들어 모두들 환호성으로 화답을 하고 고단함도 잊는 체 양지말에서 길게 올라서는듯한 자그마한 돌무더기의 고개를 넘고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아 철사가 나무살을 파고드는 길을 따라 반공호와 낙엽에 묻혀버린 군사용 용어가 쓰여진 푯말이 있는 593봉에 올라선다.
△성황당터
△593봉
어제 주와 함께 긴 시간을 보내신 연성주님의 몸은 흐르는 땀으로 온몸이 흔건이 젖어있어 보는 이가 안쓰러울 정도인데 본인도 힘에 겨운지 널븐이마님이 건네신 술도 마다한다.
언제 변했는지 주변은 울창한 수림으로 바뀌어버렸고 잡목들이 사라진 편안한 산길이 지속되어 삼각점이 떡 허니 박혀있는 602봉에서 최고봉에 대한 논란을 점 찍어놓고 주변을 살펴보지만 잡목들 때문에 신경만 날카로워 오늘 구간 중 고도가 가장 높은 곳에 올라선 것을 기념하여 단체사진 한 장만을 남긴다.
△602봉
△602 봉
좌측편은 미끄러질 적에는 생명을 보장할 수 없을 정도만큼 섬찍할 정도로 급경사를 이뤘는데 이곳을 벗어나니 언제 그랬냐는 것처럼 널따란 대로로 변해 최상의 산책로를 걷고 있으니 비록 오락가락하는 눈발로 시계는 없을지라도 분위기만은 굿이다.
산길은 계속적으로 완만하고 좋게 열리어 진행이 순조롭게 이어지다 미끄러움을 극복하려는 방편으로 급경사를 뛰다 싶이하여 내려서니 돌탑의 성황당흔적이 있는 살티재다.
눈도장을 찍으며 앞서간 이가 궁금하였었는데 갔던 길을 되돌아 오는 특이한 종주법을 택하고 있는 홀로산꾼의 주인인공을 만나서 정맥인을 만난 반가움에 이것저것 물어보며 휴식의 시간을 갖고 제법 큰 고도차를 극복해야 하는 국사봉 오름길로 접어든다.
△실티재 내림길
△실티재
475봉을 올라서자 모자에 고드름까지 매달린 추위와 거세게 몰아치는 바람이 체감온도를 급격하게 떨어뜨려 놓아 체력의 손실이 많으니 국사봉을 가기도 전에 배고파서 더 이상 못 가겠다.
그러나 차는 떠나 버렸고 초코렛 하나로 허기를 달래 굵직굵직한 바위길들을 지나 521봉 등의 봉우리를 지나나 잔돌의 고도계가 없다면 식별이 곤란할 정도로 높낮이가 작고 널따란 헬기장을 넘어서자 삼각점이 있는 국사봉인데 이곳도 잡목이 차지해 이름값을 못한다.
볼 것도 없지만 허기가 져 곧바로 내림길로 내려선다.
△국사봉직전 헬기장
△국사봉
△국사봉 삼각점
길은 계속적인 내림길이라 한결 수월한데 보은땅을 완전하게 떨쳐냄이 아쉬운지 나뭇가지를 흩으며 들리는 바람이 성난 파도 소리처럼 귓전을 울리고 바람을 타고 온 눈은 가속도가 붙어 총알처럼 빠르게 휘날리며 발길을 더디게 하는데 방한 준비를 미처 못해 추위에 노출된 기원님과는 달리 열이 많은 연성주님은 모자까지 벗고 막바지 힘을 쏟고 있다.
이리저리 뻗어있는 산줄기 중에서 기가 막히게 마루금을 골라 이어가는 선답자들의 리본들을 따라 벌목지로 어지러운 곳을 빠져 나와 관정사로 이어진 시멘트도로 내려서서 거시기 모양등 오만 가지 형상의 장승이 있는 목공장까지 따른다.
△관정사 진입로
△맘에 든것을 골라잡아....
통행량이 상당히 많은 32번 국도가 지나가는 추정재를 넘어서 SK주유소 뒤편에 주차된 버스로 찾아 들어 잠깐의 몸 녹임만 하고 음식냄새가 차 속에 베일까 봐 눈발이 오락가락하는 노지에서 도시락을 먹고 있는데 머구미마을의 민가를 들락날락하는 사람들이 부럽기만 하다.
어쨌거나 배가 부르니 이젠 살 것 같다.
배낭을 메지 않아 낭패를 보았던 터라 잔돌과 함께 배낭속에 여러님들의 간식거리를 넣고 마을 도로를 거슬러 올라 단절된 마루금을 찾으나 새롭게 지은 건물들 뒷편으로 야트막하게 이어져 그냥 마을진입로를 따라 마루금과 접속한다.
△머구미 마을 진입로
뚜렷한 산길을 만나서 제법 올라 칠 것 같던 오름길이 봉우리 하나를 살짝 우회하여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32번 국도와 나란히 하고 삼각점이 있는 483.1봉에 올라서는데 이번 구간은 하나같이 삼각점이 자리한 곳은 잡목이 잠식하고 있다.
△483봉
골프장 같기도 하고 팬션단지 인 듯도 한 우측편으로는 아랫전하울 마을 과 웃전하울 마을을 밀어내고 공사가 한창 진행중인 데 길게 뻗을 것 같은 정맥길이 이 마을을 슬그머니 휘어 돈다.
시원스럽게 쭉쭉 솟아있는 전나무숲으로 산길은 널따랗게 이어져 아예 임도와 접해버리고 여기쯤에서는 끝나겠지 하던 임도는 우측편의 쇠사슬이 처져있는 곳으로 하나를 흘러 보내고 제법 큰 규모의 납골당도 지난다.
△전나무숲
산책로처럼 환상적인 임도는 차량바퀴자국 마저 있는 우측의 호정리 좌측의 추정리를 잇는 임도를 만나서 끝나고 호젓한 산길은 계속된다.
좌측으로 짧은 지능선이 분기되는 지점을 지나고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어느 정도 진행하면 좌측으로 또 하나의 지능선이 분기되고 있다.
작은 봉우리들 때문인지 유난히도 많은 재를 넘어서고 등산로는 묘지와 용도 모를 임도로 널따랗게 변해버린다.
나뭇가지마다 프릇프릇한 물이 한껏 오르고 생강나무의 노란꽃이 노랗게 피어났지만 소백산의 칼바람보다 더 매서운 바람과 함께 허연 설경이 펼쳐지고 바람이 잦아든 곳으로 들어서면 한증막 같은 무더위가 엄습하며 낙엽수북한 가을까지 사계를 오가며 유난히도 변덕을 부리던 날씨가 진정기세로 돌아서면서 몸마저 풀어져 작은 봉우리 하나 마저 꾀가 나서 우회하는데 잘못 들어선 길에 김경애님과 오연규님마져 따라와 망신살을 톡톡히 겪는다.
백족산 분기지점을 지나면서 선두산 오름길을 예고나 하는 듯이 급 내리막이 시작되어 고갯마루 부분만 빼고 바로 아래까지 양쪽 모두가 시멘트 포장이 되어 있는 재로 내려선다.
△선두산 직전의 임도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선두산을 대한듯하지만 바짝 치켜세운 고도가 만만치 않다.
올라설수록 경사도를 더해 힘겹게 오르니 비로서 급 오름길이 끝나는 능선분기봉이 되고 우측으로 방향을 바꿔 조금 더 진행하여 잡목속에 삼각점이 있는 선두산 정상에 닿는다.
이젠 빤히 보이는 선도산만을 남겨둔 터라 간식과 함께 그 동안 지참만했던 물도 충분히 마셔두고 휴식도 충분히 한다.
△선두산
△선두산 정상에서의 휴식
올라섰으니 내려서서 한동안 완만하게 등로가 이어져 돌무더기의 성황당안부를 대하고 큰 부담 없이 441봉을 올라 선다.
△성황당 터
제법 트인 시야에 좌측으로 한계저수지가 보이고 좌측 말구리재 방면의 산길 쪽으로도 표지기와 함께 산길이 뚜렷한 말구리재 갈림길에서 정맥길은 우측으로 방향을 튼다.
생각과는 달리 그만그만한 자그마한 봉우리들을 지나 큰 어려움 없이 정상을 통신시설이 차지하고 있고 반듯한 대리석의 이정표가 있는 선두산을 대한다.
△ 선도산
수레너미재 까지는 내리막만이 있어 느긋할 만도 한데 사진을 찍고 잠깐 한눈을 파는 사이 모두들 사라져 버렸다.
한참이나 내달려 꼬리를 잡고 보니 권여사님을 비롯한 여사님들이 전사처럼 씩씩하게 앞서가고 있어 다음에는 구간설정을 더 늘려야 될 것 같다.
호젓함이 있는 산길은 512번 국도와 접하는 현암삼거리를 내려다 보이면서 벌목지로 변해버리고 질퍽한 흙을 더해 민가 앞으로 해서 수레너미로 내려서니 영화의 한 장면처럼 버스가 정확하게 도착한다.
△수레너머재
△조대장님이 준비하신 장충동 왕족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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