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단상

'바보와 멍청이' / 원태연

귀촌일기 박뫼사랑 2026. 3. 26. 05:19

'바보와 멍청이'

 

우리가 서로에게 한참 빠져 있을 때

나는 널 멍청이라 불렀고

너는 날 바보라 불렀지

우리 딴에는 애정 표현이었는데

이제 생각해보니까

진짜로 바보와 멍청이었지 싶어

그토록 좋아했으면서

유치한 자존심을 내세우고

지독히도 사랑에 서툴러

서로가 어렵게만 생각했던

바보와 멍청이었지 싶어

 [원태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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