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얼굴 / 김주대
노을은 바라미 얼굴을 가지는 시간이다
붉은 구름으로 천천히 입술을 움직여
바람은 오랫동안 품어왔던 말들을 시간의 서쪽에 내려놓는다
돛대 끝에 올라앉은 갈매기 한마리가
노을의 목소리에 젖어
하늘을 듣고 있다
바람의 말을 품고 갈매기는 곧 멀리 날 것이다
[김주대 '그리움의 넓이' 창비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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