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월은 / 이태극
진달래 망울 부퍼
발돋움 서성이고
쌓이던 눈은 슬어
토끼도 잠든 산속
삼월은 어머님 품으로
다사로움 더 겨워-.
멀리 흰 산 이마
문득 다금 언젤런고
구렁에 물소리가
몸에 감겨 스며드는
삼월은 젖먹이로세
재롱만이 더 늘어-.
- 진달래 연가(태학사)
생명의 봄이 시작되었다
해마다 삼월이면 널리 애송돼 삼월의 대표 시처럼 되어 있는 이 시조는 1953년 서울신문에 발표되었다. 그러나 시인의 생전에 간행된 우리 시대 현대시조 100인선에는 ‘1956.4. 15 동망산방(東望山房)에서’로 부기(付記)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퇴고되었음을 알 수 있다.
시인은 삼월을 진달래가 망울을 터뜨리려 하고, 눈은 녹아 어머님 품처럼 다사로운 계절로 그리고 있다. 잔설 덮인 먼 산이 문득 다가서고 물소리가 스며드는 삼월은 정녕 한 해가 시작하는 계절의 젖먹이가 아니겠는가?
우리 모두 엄혹했던 겨울을 이겨낸 승자들이다. 이 봄, 파릇파릇 움트는 생명의 기운을 온몸으로 받아들이자.
[유자효 시인 출처: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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