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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가슴에 봄바람이 불면 / 이채

귀촌일기 박뫼사랑 2025. 4. 9. 14:01

중년의 가슴에 봄바람이 불면 / 이채

 

눈이 작다고 하늘을 못 보랴

가슴이 작다고 너 하나야 못 안으랴

어서 오너라 사랑이여

산 내들 살랑살랑 봄바람이 불면

마음은 꽃으로 피고 생각은 창가에 머무네

 

아카시아 꽃향기 유혹하는 봄 밤

별잎 하나 입에 물고

보고 싶은 사람아

나를 향해 웃어주면 누가 뭐라더냐

나이를 먹었다고 그리움을 모르랴

 

봄은 너처럼 오고 

너는 꽃처럼 피어도

홀로 걷는 이 길은 뒤척이는 풀 이파리

내게도 찾아오는 것이 있을까

아직도 기다림이 남아 있을 까

 

중년의 가슴에 봄바람입 불면

오고 가며 스치는

소문만 무성한 사랑 이야기 말고

너와 내가 못 잊어

하얗게 달 뜨는 옛 이야기 나누고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