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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자리 / 정다연

귀촌일기 박뫼사랑 2024. 3. 8. 12:51

옆자리 / 정다연

 

네가 올지 몰라

비 맞지 않도록

옆자리에 우산을 올려 두었어

 

기다리는데

날개 젖은 제비나비도

쉬었다 날아가고

민달팽이도 머물다 갔어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서

날아가지 않게

내가 꽉 잡고 있었어

 

혹시 네가 올지 몰라

화장실도 꾹 참고 기다렸어

 

언제 와?

비도 그치고 날도 개고

하루 종일 햇볕만 닿아서

내 옆자리 되게 따뜻한데

 [정다연 '햇볕에 말리면 가벼워진다' 창비교육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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