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이에게 무엇을 줄까 / 이종욱
과수원의 과일은 남몰래 익어가고
묵직하게 떨어지는 낙과를 줄까
온전하게 익어가는 빨간 사과를 줄까
후끈한 바람이 불어오고 지나가고
끓는 햇살이 퍼졌다 거두어지고
사랑하는 이에게 무엇을 줄까
바람도 부서지는 것
햇살도 거둬지는 것
하늘은 높았다가는 낮아지고
잠겨드는 노을 속의 타는 속마음
펄럭였다 부서졌다 하나되는 바람
짐짓 낙과에게로 부는 바람을 줄까
사랑하는 이에게 보일 수 없는
사랑의 바람
또 햇살
보이지 않는 바람 위에
보이지 않는 햇살
아 사랑하는 이에게 무엇을 줄까
빨간 사과 위에 내리는 햇살을 줄까
내가 햇살 되어 펄럭이며 내려 앉을까
내가 하늘 되어
아아 천둥 번개치는 하늘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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