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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편지 / 박형진

귀촌일기 박뫼사랑 2023. 3. 10. 06:42

봄 편지 / 박형진

 

겨우내 창문 틈새로 들어와

몸을 웅크리게 했던 찬바람이 멎고

어젯밤은 밤새 꿈결처럼

아지 못할 수런거림이 들리더니

자리를 차고 나가본 이 아침

 

아! 세상이 변했구나

 

잔잔한 바다 위론 드디어

봄의 온기를 담은 마파람이 불어오고

뒷산 허리엔 푸근한 안개가 감돌아

저 건너 논에 밤중부터

개구리 잠을 깨웠다

집 앞 개나리 꽃망울도 질세라

대지의 기운을 한껏 빨아 들였구나

머잖아 저 앞산도

진달래꽃 천지로 되고

요 앞바다엔

비늘처럼 펄떡이는 물이랑 타고

고깃배 들오는 것 눈에 보인다

부러 찬물을 받아 얼굴을 씻으니

마음의 때가 떨려나가듯

두 팔은 벌어져 하늘을 향하고

반짝이는 듯 마음은 열려

아직 자고 있는 모든 것들을

깨우고 싶어진다 일어나라

일어나 이 세상의 온전함을 느껴보자

봄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