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설게 하기 / 다니카와 슈운타로
어딘가 가자고 내가 말한다
어디 갈까 하고 당신이 말한다
여기도 좋을까 하고 내가 말한다
여기라도 좋네 하고 당신이 말한다
얘기하는 동안 해가 지고
여기가 어딘가가 되어간다
- 다니카와 슈운타로 作 '여기'
단출해 보이지만 깊은 이야기를 담은 시다. 우리는 늘 지금 있는 곳보다 나은 곳으로의 여행을 꿈꾼다.
이 시는 그런 일상적 생각을 상큼하게 뒤집어준다. '여기가 바로 어딘가'라고. 하지만 '여기'는 우리에게 늘 대접받지 못한다. 가까이 익숙하게 있기 때문이다.
시인은 말한다. 생각을 바꾸면 여기가 어딘가가 될 수 있다고. 가끔은 익숙한 것들을 낯설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여기'에 우리가 모르는 무엇인가 있을지도 모른다.
[매일경제신문 허연 문화선임기자(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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