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공부방

강물의 일 / 허형만

귀촌일기 박뫼사랑 2023. 2. 27. 06:42

강물의 일 / 허형만

 

강물이 아름다운 건
아직도 내가
서러움에 젖어 있기 때문입니다

일월도 어느 햇살 여린 날
무심하게 무심하게 강가에 앉아

나의 그늘진 삶의 껍질
깨듯 살얼음 깨고
발 담그니 퍼져오는 그 순수함

강물이 아름다운 건
아직도 내가
먼 길을 그리워하기 때문입니다
- 허형만 作 '강물이 아름다운 건'

흘러오고 또 흘러가는 강물을 보고 있으면 많은 상념들이 나를 흔든다.
멀리서 흘러와 바다로 가는 강물에는 말 못할 사연들이 담겨 있다. 강물은 이 모든 사연들을 품고 묵묵히 바다를 향해 간다. 다 받아주면서.
강물에는 내 마음을 보여주게 된다. 그것이 강물의 힘이다. 강가에 앉은 사람들은 그렇게 아픔을 달래고, 다시 일어나 세상으로 간다. 강물은 또 흐른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매일경제신문 허연 문화선임기자(시인)]

'글쓰기 공부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년의 눈물 / 이채  (0) 2023.02.27
드문 악기 / 이선영  (0) 2023.02.27
미소가 나를 택할 때 / 강순  (0) 2023.02.27
봄은 고양이로다 / 이장희  (0) 2023.02.27
역 / 한성기  (0) 2023.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