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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에 만난 당신을 사랑하고 / 이채

귀촌일기 박뫼사랑 2023. 1. 26. 06:17

중년에 만난 당신을 사랑하고 / 이채

 

당신을 만난 것은 너무 늦은 시간이었어요

마음은 하나였어도

함께 걸어가기엔 난해한 길이었고

해는 저물지 않았어도

서로를 바라보기엔 조금은 어두웠어요

 

불빛이 켜지는 동안의 두려움에도

걷잡을 수 없이 사랑하고 싶었고

불빛이 꺼지는 순간의 보고픔에

견딜 수 없어 차라리 눈을 감았지만

그렇다 해도 오래 머무를 수 없는 서로였지요

 

진작에 만나지 못한 당신을 사랑하고도

애써 태연한 척했지만

사람을 보내야 하는 사람의 슬픔에 

밤은 짙은 어둠의 낭떠러지에서

차가운 별바람을 뿌리고 있었어요

 

끝내 놓을 수밖에 없었던

손이 참 따뜻했던 당신이여

그 후 한동안 열병을 앓고도

조용히 부르고 섰으면

메아리도 그리운 목소리여

 

가끔 싸늘한 밤이면

당신의 이불을 덮고 잠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