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에 만난 당신을 사랑하고 / 이채
당신을 만난 것은 너무 늦은 시간이었어요
마음은 하나였어도
함께 걸어가기엔 난해한 길이었고
해는 저물지 않았어도
서로를 바라보기엔 조금은 어두웠어요
불빛이 켜지는 동안의 두려움에도
걷잡을 수 없이 사랑하고 싶었고
불빛이 꺼지는 순간의 보고픔에
견딜 수 없어 차라리 눈을 감았지만
그렇다 해도 오래 머무를 수 없는 서로였지요
진작에 만나지 못한 당신을 사랑하고도
애써 태연한 척했지만
사람을 보내야 하는 사람의 슬픔에
밤은 짙은 어둠의 낭떠러지에서
차가운 별바람을 뿌리고 있었어요
끝내 놓을 수밖에 없었던
손이 참 따뜻했던 당신이여
그 후 한동안 열병을 앓고도
조용히 부르고 섰으면
메아리도 그리운 목소리여
가끔 싸늘한 밤이면
당신의 이불을 덮고 잠이 듭니다
'글쓰기 공부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한 평생 복된 삶이었으면 좋겠습니다 / 이채 (0) | 2023.01.27 |
|---|---|
| 눈물도 대꾸도 없이 / 유병록 (0) | 2023.01.27 |
| 발바닥 / 박규리 (0) | 2023.01.26 |
| 뜻밖에 외사촌 노윤이 자러 오다 / 사공서 (0) | 2023.01.25 |
| 싱고 / 신미나 (0) | 2023.01.25 |